[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해 초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 충격이 미국의 고가 주택시장으로까지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자 CNBC뉴스는 연초 급격한 증시 혼란에 고액 자산가들이 충격을 받으면서 주택 시장도 덩달아 타격을 입었다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코어로직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캐터는 "소득 상위 10%, 5%, 1% 등 위로 오를수록 주식 손실위험 노출 비중이 확대된다"며 "일반 가정은 주식이 아닌 부동산에 자산 상당부분이 묶여 있지만 고소득자일수록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그는 100만달러에 이르는 가격의 주택 판매와 S&P500지수를 비교한 뒤 상관성을 발견했다며, 과거 추이를 보면 가격이 100만달러 이상의 주택 비중은 전체의 1.2% 정도로 적지만 이들은 증시 등락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금융 위기가 나타났던 2008년부터 증시가 고점을 찍은 작년 5월 사이 고가 주택 판매 비중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S&P지수가 2월 중순까지 10% 정도 빠졌는데 같은 기간 고가 주택판매 비중도 15%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다만 고가 주택시장과 증시 흐름의 상관관계는 지역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지역 경제가 금융시장과 더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그 충격이 더 컸는데, 이들 지역에서는 판매는 더딘데 공급은 늘어나는 등 재고가 쌓이면서 앞으로 주택 가격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플로리다 주택 구매자들도 매입을 꺼리는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이 지역 고가 부동산 구매자들 중에는 돈 많은 퇴직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이번 증시 변동장세로 투자 포트폴리오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부 관계자들이나 고액 연봉 변호사들이 많은 워싱턴 D.C.지역은 주택 혼란에도 여전한 주택 구매 의사를 보이며 시장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 D.C.에서 부동산에 30년 간 몸담은 낸시 테일러 부브스는 "증시 혼란과 눈보라 등 악재에도 주택 수요는 견실하다"며 "사람들이 경제를 낙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575만달러에 달하는 주택이 매물로 나온 지 10일 만에 매입 의뢰를 받았고 올 들어 100만달러가 넘는 주택 매매도 작년 보다 3배가 많은 여섯 건이나 성사시켰다며 자신의 고객들은 월가 움직임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