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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불륜이거나 사랑이거나…'남과 여'

기사입력 : 2016년02월24일 18:35

최종수정 : 2016년02월24일 19:48

[뉴스핌=장주연 기자] “불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이 한 마디가 연이 돼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은 핀란드 헬싱키 먼 북쪽의 캠프장까지 동행하게 된다. 하지만 폭설로 도로가 끊기면서 두 사람은 숲 속 오두막에 머문다. 그렇게 이들은 이름도 모른 채 서로를 안고,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진다. 그리고 8개월 후 서울, 일상으로 돌아온 상민 앞에 기홍이 다시 나타난다.

영화 ‘남과 여’는 낯선 공간에서 느낀 호기심과 묘한 동질감이 사랑으로 발전하는 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들에게 이미 평생을 약속한 동반자와 아이가 있다. 다시 말해 두 남녀는 사랑은 도덕적으로는 용납되지 않는, 불륜. 욕해야 마땅할 사랑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스크린 속 펼쳐지는 이들의 사랑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이유를 묻는다면 이윤기 감독의 공이라고 밖에 답할 수 없다. 그는 윤리적 잣대가 아닌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감정에 집중했다.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불륜은 이윤기 감독의 손을 거쳐 그렇게 감성을 자극하는 사랑이 된다. 그윽하고 아련하다. 다만 불륜이건 아니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친절하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설명이 자세했다면 더 많은 감정적 동요가 있었을 거라고 본다. 

다행히 이런 부족한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가 잘 메꿨다. 전도연과 공유는 기대 이상의 시너지로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들인다. 공허함을 품은 전도연의 깊이 있는 연기는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민의 행동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공유 또한 기홍의 고독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토록 하고 싶다던 어른들의 사랑이 무엇인지, 공유는 자신의 연기로 보여준다. 

‘남과 여’의 가장 큰 강점인 자연 풍광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촬영 당시 높아진 기온 탓에 제설기를 동원하고 곳곳에 CG 작업까지 해야 했으니 순탄한 과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찌 됐건 관객의 눈 앞에 펼쳐진 핀란드의 설원과 스크린을 가득 채운 자작나무 숲은 너무도 아름답다. 덕분에 그 안에 서 있는 남녀의 정서가 더욱 와 닿는다. 

그리고 이처럼 아름다운 핀란드의 풍광은 영화 후반부에 한 번 더 펼쳐지며 애틋함을 더한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결말이 그려지며 묵직하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덧붙이면 모든 영화가 그렇듯 ‘남과 여’ 역시 호불호가 가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들의 사랑을 ‘불륜’으로 가둬놓고 본다면 이 영화는 그저 이유 불문 ‘사랑과 전쟁’ 영화판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틀에서 벗어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25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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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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