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당국 “추가점포 외 다른 요인도 고려해야...보상도 이뤄져”
[뉴스핌=박예슬 기자]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는 편의점 업계가 공격적 추가출점에 나서며 점포 경쟁이 격화되자 기존 점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편의점 본사들은 가맹거래법상 신규 출점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간격인 ‘도보 250m’ 기준이 아슬아슬한 지점에 출점을 해 기존 점주들과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부산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A점주는 지난 2012년 1월 점포 운영을 시작한 지 2년여가 지난 2013년 11월 인근에 다른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A씨는 줄자로 직접 해당 점포와 자신의 점포 사이의 거리를 측정한 결과 최단거리는 약 230m 가량이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양 건물의 벽과 벽 사이를 기준삼아 양 점포의 거리를 최소 245m~최대 252m 라고 결론지었다. A씨는 법원에 해당 건을 의뢰,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A씨는 “새 점포가 생긴 이후로 손님들도 다른 매장으로 가는 등 매출이 크게 줄고 법정싸움을 하면서 든 시간과 비용 때문에 결국 문을 닫았다”며 “영업도 하지 못하는 점포의 임대료와 유지비 등이 매월 200만원씩 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해당 점포가 생긴 이후 인근 편의점 3~4곳 정도도 모두 매상이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맹점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법이 이렇게 원칙이 없어서 서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250m 기준이 상권마다 천차만별인 현실을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도로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점주는 최근 인근에 동일한 브랜드의 편의점이 들어서 매출이 하락할 위기에 처했다. B씨는 “손님 중 40% 이상이 차로 이동하는데 250m라는 간격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편의점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매장수가 늘어나며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편의점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각 업체들은 추가출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리테일의 GS25는 지난해 8290개 점포에서 9285개로 995개 늘렸고 BGF리테일은 CU를 8408에서 9409개로 1001개, 세븐일레븐은 7231개에서 8000개로 점포 수를 확대했다.
지난 2013년 첫 점포를 연 신세계의 ‘위드미’도 최근 1000개 점포를 돌파하며 기존점포를 위협하고 있다.
한편, 업체 측은 신규출점만이 매출 감소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근 상권 변화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매출에 영향을 주는데 이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B점주가 운영하는 점포의 경우 인근에도 다른 브랜드 편의점 및 슈퍼마켓 등이 다수 들어섰고 야간영업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매출에 영향을 줬다”며 “인근 대학교가 이전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점도 매출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점주가 측정한 최단거리는 매우 좁은 사잇길로 평상시 통행인이 드나들기 어려운 구조라 사실상 두 점포는 다른 상권”이라며 “법적 판결에 앞서 양측간 대화와 협상의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퇴직자 및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개업을 희망하는 점주들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존 점주들만을 배려하기 위해 출점을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