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지은 기자] ‘K팝스타5’의 TOP10이 결정되면서 본격적인 서바이벌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도 화제성과 주목도는 해외파 참가자들에게 쏠려있는 추세다. 신기하게도 매 시즌 국내 참가자가 아닌 교포와 해외파들이 ‘K-POP’에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베일을 벗은 SBS ‘K팝스타 시즌1’은 국내 3대 기획사인 JYP, YG,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과 대표 아티스트를 심사위원으로 내세웠다. 이어 세계시장을 공략할 ‘차세대 K팝스타’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를 밝히며 연일 시청률이 상승했다.
또 국내 참가자들과 경합을 벌이는 교포와 동포 및 해외파들의 무대도 새로운 볼거리로 떠올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해외파들의 우세가 우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K팝스타1’ 우승자 박지민 역시 어린 시절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팝송에서 큰 자질을 보였다.
박지민은 가요 역시 다른 참가자 못지않게 뛰어난 곡 소화력을 보였지만, 가끔씩 원곡과 전혀 다른 해석으로 위기를 맞았다. 박지민 외에도 큰 주목을 받았던 이미쉘, 김나윤, 박제형을 빼놓을 수 없다. 심사위원 박진영, 양현석, 보아는 그들 특유의 그루브와 흑인소울을 극찬했다. 하지만 이들은 가요가 아닌 팝송을 부를 때 빛을 봤다.
예외도 있었다. 팝송을 부르지 않은 ‘K팝스타 시즌2’ 우승자인 악동 뮤지션이다. 악동 뮤지션은 뛰어난 작곡·작사 실력과 더불어 남매의 통통 튀는 매력이 더해져 시청자들은 물론, 심사위원의 시선을 단숨에 빼앗으며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이들을 막는 해외파도 단연 있었다. 바로 앤드류 최와 ‘라쿤보이즈’ 멤버 맥케이 김, 브라이언 신이다.
특히 시즌3에서는 TOP10 중 절반이 해외파였다. 또 미국 애틀란타 출신의 버나드 박과 시애틀 출신 샘 김은 TOP3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어눌한 말투로 가요에 어려움을 느끼는 참가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TOP3 결정전에서 가요가 아닌 팝송으로 합격하면서 프로그램 취지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기도 했다.

시즌4에서도 케이티 김이 우승자가 되면서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국내 참가자들도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다양한 끼를 방출하며 심사위원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심사위원들 입장에선 해외파의 ‘소울’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이번 시즌5 첫 회에서는 재출전한 릴리M이 두각을 받으면서 분량의 절반을 가져갔다. 당연히 국내 참가자들의 비중은 확연이 줄어들었다. 이후 결정된 TOP10에서는 국내 참가자들을 제외한 “유제이와 이수정, 둘 중 한 명이 우승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K팝스타’에서 해외파 비중이 커진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들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은 글로벌을 겨냥하고 있는 ‘K-POP’의 성향을 이유로 들 수 있다. 또 JYP, YG의 수장인 박진영과 양현석 역시 해외파 참가자들을 심사하면서 이들이 가요를 부를 때, 해외에서 통할 인재인지 여부를 언급한 적도 있다.
이로 본다면 해외파 참가자들이 조금 더 유리하게 출발하는 것은 맞지만, ‘K-POP’은 기본적으로 한국적인 감성인 애절함과 한이 깔려있는 곡이다. 또 프로그램의 취지인 ‘차세대 K팝스타 발굴’은 한국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하는 참가자를 뽑는다는 말로 해석된다. 반면 지금까지의 우승자를 보면 한국의 감성이 아닌, 팝을 부르는 참가자들의 단순한 ‘소울’ ‘그루브’ 박진영 심사위원이 말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느낌”을 보고 우승자로 밀고 있다.
현재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를 뽑는 기준 자체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제작진 역시 심사위원들의 판단을 그대로 수용해서는 곤란하다. 팝을 부르는 해외파들의 느낌을 가요에 살리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요를 부르는 참가자 중에서 해외파들의 ‘느낌’을 낼 수 있는 참가자들을 발굴해 차세대 ‘K팝’ 가수로 발전시키는 건 어떨까. 이게 바로 ‘K팝스타’의 원래 취지가 아니었나.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