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완만한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2% 이상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스몰캡은 이미 베어마켓에 진입한 상태. 장 초반 랠리했던 국제 유가가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매수 세력이 실종 상태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위안화 충격이 진정되면서 완만하게 상승했던 뉴욕증시는 또 한 차례 투매에 따른 급락을 연출했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64.81포인트(2.21%) 떨어진 1만6151.4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8.40포인트(2.50%) 급락한 1890.2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59.85포인트(3.41%) 내린 4526.06에 거래를 마쳤다.
무엇보다 S&P500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 아래로 밀린 데 대해 투자자들은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수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2일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14개월 사이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00을 하회한 것은 네 차례에 불과하다.
오름세로 출발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장중 배럴당 31.71달러까지 오른 뒤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4센트 오른 배럴당 30.48달러에 마감하면서 ‘팔자’가 쏟아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매수 기반이 극도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이 일제히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가운데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얘기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근본적으로 주식시장에 매수 세력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4분기 어닝시즌이 매수 유입을 이끌어낼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새런 캐피탈의 애덤 새런 대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을 점령했다”며 “극심한 과매도 상태인 데도 주가가 상승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리아 페이진 웰라벳 캐피탈 전략가는 “패닉 매도는 상당 부분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가 완만하게 반등하면 재량 소비재를 필두로 상승 순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잠잠해진 위안화 충격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사자’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에서는 12개 지역 가운데 9개 지역의 경기가 확장 국면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대다수의 지역이 완만한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세프 압바시 존스트레이딩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퍼펙트 스톰을 맞았다”며 “이미 지난해 불거졌던 악재가 올해 새로운 악재처럼 주가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점진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투자자와 정책자들 사이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엑손 모빌이 약세장에 1% 이내로 올랐고, 홈디포는 5% 가까이 급락했다. 구리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락을 빌미로 프리포트 맥모란은 또 다시 9%에 이르는 폭락을 연출했다.
애플은 안드로이드를 제외한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가 지난해 4분기 3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2.6%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