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김연순 김나래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의 최고위 임원 중 일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금융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직전인 지난 4∼5월 제일모직 주식을 대거 매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결과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넘겼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당시 미공개정보 이용으로 추정되는 계좌가 나와서 결과를 금융위에 이관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가 마무리된 뒤 증선위 의결을 거쳐 혐의가 클 경우 검찰 통보나 고발조치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조단은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얻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최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조단 관계자는 "내용은 언급할 수 없고,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제일모직 주가는 지난 4월 초순부터 5월 중순까지 13만원대 후반에서 17만원대 후반을 오갔다. 이어 5월14일(14만9천원)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삼성물산과의 합병 발표 직후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삼성 임원진이 합병비율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제일모직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공시나 합병발표 등이 나오면 미공개정보로 인한 사전매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부분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보가 공개되기 전 주가흐름이 평상시와 다를 경우 각종 계좌들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구조다. 이렇게 데이터가 취합되면 거래소측은 자조단에 결과를 넘기고, 자조단은 본격적으로 계좌 주인과 자금 흐름 관계를 추적한다. 본인계좌뿐 아니라 가족, 지인 등의 계좌도 분석대상이다. 계좌 주인과 실제 거래가 된 IP주소 등의 연관성도 따진다.
한편 이번 금융당국의 조사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조사 대상에 오른 임원진을 상대로 확인해보니 제일모직 주식을 매수한 것은 맞지만 대부분 투자 금액이 1억∼2억원대이고, 미공개 정보 이용이 아닌 정상적인 투자라고 한다"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