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삼성전기 시장 점유 경쟁 내년부터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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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준 기자]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장에서 LG와 삼성간 선두경쟁이 점차 과열되고 있다.현재로서는 LG가 한발 앞서있고 삼성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1차 벤더를 통해 하반기 출시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신차 대시보드 센터페시아에 무선충전 솔루션(패드)를 공급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는 부품업체들의 승인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아직 공급 실적이 없다.
올 하반기 출시된 국산 신차 가운데 기아차 K5는 기본사양으로, 쉐보레 임팔라는 옵션사양으로 LG이노텍의 무선충전 솔루션을 탑재하고 있다.
그동안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려면 별도의 차량용 충전 케이블을 구매해 시거잭에 꽂아야 했다. 하지만 무선충전 탑재 차량에서는 스마트폰을 패드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 솔루션 시장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경쟁구도다. 두 회사 모두 무선충전의 핵심장비인 패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장을 선점한 쪽은 LG이노텍이다.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출시는 삼성(전자)이 ‘갤럭시 S6’ 모델에 첫 적용하면서 LG(전자)보다 앞서 나갔지만 차량용 무선충전 패드 시장은 LG가 먼저 진출한 것.

관련업계는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하는 단계로서 LG이노텍의 시장 선점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안전 등의 문제로 공급사를 한번 선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제품 시장은 공급선을 뚫기가 어렵고 실적 반영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공급이 시작되면 안정적으로 계속 같이 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전기가 부품 승인을 받고 나면 LG이노텍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차량이 고급형 위주로 한정돼 있는 상태여서 신규 시장은 얼마든지 열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전기는 무선충전을 포함한 자동차용 전장부품 사업에서 내년부터 신규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 방식의 변화 여부를 예의주시며 관련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패드와 스마트폰을 정확히 밀착시켜야 작동하는 '유도' 방식이 적용되고 있는데 밀착에 따른 발열 논란이 있다. 때문에 관련업계는 근처에 놔두기만 해도 충전 가능한 '공명(공진)' 방식에 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명 방식은 패드 하나로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월 전세계 최초로 공진방식 무선충전 인증을 받았다. 이 기술은 충전패드와 3cm 떨어져도 충전이 가능하고 2대까지 동시 충전 가능하다.
LG이노텍은 공명 방식 무선 충전시 수신 감도 저하 해결 방안에 대한 특허를 올해 6월 취득해 2033년 9월까지 배타적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다만, 공명 방식은 유도 방식에 비해 전력 손실이 크고 충전 가능 거리를 늘리기 위해 출력을 높였을 때 발생하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도 있는 실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공진 방식 무선 충전시 전자파 유해성에 대해 정립된 기준은 물론 무선충전 방식의 표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 시장에서 누가 톱인지를 현재 가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