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대중문화부] KBS 1TV ‘TV, 책을 보다’는 9일 밤 11시40분 ‘체르노빌의 목소리’ 편을 방송한다.
2015년 10월 8일, 전 세계 문학인들의 관심 속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베일이 벗겨졌다.
놀랍게도 주인공은 소설가도 시인도 아닌 벨라루스 출신의 언론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였다.
오늘 ‘TV, 책을 보다’에서는 언제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 서는 스베틀라나의 저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와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고통과 마주하고, 또 이러한 비극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본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나는 소위 기록되지 않은 역사, 지구와 시간 속에서 사라져버린 우리의 흔적을 다루었다. 나는 일상적인 감정, 생각, 발언을 기록하고 수집한다. 영혼의 일상을 잡으려 노력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이라고 말했다.
스베틀라나는 작품마다 실제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재구성해 논픽션으로 완성시키는 창작방식을 고수한다.
데뷔작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소비에트 여성 200여 명의 인터뷰를 통해 저술했으며, 원전 폭발 피해자들의 참상을 담은 ‘체르노빌의 목소리’도 100여 명의 인터뷰와 20년이 넘는 취재 끝에 출간됐다.
그녀가 이처럼 많은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을까.
소설가 소재원은 “아픔이 있는 이들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는 작가 스스로 벽을 허물고 진실 되게 다가갔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에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다. 20세기 최악의 참사였다. 하룻밤 사이에 수많은 이들의 운명과 생사가 엇갈렸다. 스베틀라나는 저서 ‘체르노빌의 목소리’에 그들의 사연을 담았다.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난 지 30여 년이 됐지만, 그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책은 사고 발생 직후 투입됐던 소방관, 경찰, 군인 등이 어떻게 되었으며, 그 가족들은 삶은 어떤지, 그 절박한 상황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고통은 우리에게 머나먼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했다.
고개 숙인 정부와 전력회사, 그리고 탈핵, 반핵을 외치는 뜨거운 여론들. 하지만 지금은 추가 원전 건설을 위한 단계를 하나둘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원자력 발전소 4개와 20여 개의 핵융합로가 설치돼 있다. 핵발전 밀도는 세계 1위이다.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작가는 ‘이 재난의 기록이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끊임없이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자연재해나 인재는 언제나 인간의 상상과 예측을 뛰어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삶을 끌어안고 힘겨운 걸음, 걸음을 옮긴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 작은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 ‘체르노빌의 목소리’ 편은 오늘(9일) 밤 11시40분 KBS1TV에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