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씨티그룹의 헨리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더 이상 시너지 효과를 보기 어려운 수직 계열화 모델을 분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등 부품 부문의 수직 계열화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수직 계열화는 브랜드 사업 중심의 모바일 부문과도 상호 긍정적 효과를 창출해왔다. 모바일 부문이 벌어들인 현금을 자본·기술 집약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 및 자본투자로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비용을 대폭 감축하는 경쟁사와 달리 현금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투자비용을 줄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져다줬다. 나아가 브랜드 사업은 하드웨어 차별화를 위한 핵심 부품의 최첨단화에 있어서도 용이한 접근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씨티의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 등 각 사업부가 자체 자금력을 갖춘 업계 글로벌 선두주자로 부상한 지금은 수직 계열화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은 향후 2년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 창출이 없더라도 설비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또 외부 고객을 놓고 이해충돌이 발생하거나 사업확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분할이 필요한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는 특히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시장은 고도로 다각화되고 수직적으로 통합된 삼성전자의 사업 모델 분석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며 "이는 수직 계열화에 대한 디스카운트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 '가치 함정(value trap)' 종목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1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자사주 매입 규모 발표 영향에 장중 4% 이상 치솟았다. '가치 함정'은 주가수익비율이나 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경우 등 매력적 저평가 종목으로 보이는 주식을 매입했음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순자산 대비 1.2배, 예상 실적 대비 9.7배에 거래되는 반면 경쟁사 애플은 예상 실적대비 12배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이 애널리스트 4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89%가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