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이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구조개혁에 참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통화정책은 긴축·완화 양방향으로 운용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구조개혁이 고려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성훈 한은 통화정책국 과장은 29일 발표한 '구조개혁과 중앙은행-BOK이슈노트'에서 "중앙은행이 구조개혁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데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으나, 그럼에도 중앙은행은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구조개혁의 성공적 추진을 뒷받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조개혁이란 인구구조 변화, 재정 건전성 악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해 경제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과정을 뜻한다. 안 과장은 "단기적으로 소비 및 투자 감소로 실물경제를 위축시킬 개연성도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경쟁 제고, 자원배분의 효율성 향상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 확충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OECD 국가를 대상으로 한 추정 결과에서도 노동 부문 및 생산물 시장 등의 구조개혁이 추진될 경우 잠재GDP가 증가했다. 실제 구조개혁 추진기간이 5년인 경우 잠재GDP가 약 4.5%(연평균 0.9%p), 10년인 경우는 약 10%(연평균 1%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과거 구조개혁은 정부 소관으로, 중앙은행과 분리된 개념으로 이해됐으나 금융위기 이후 성장잠재력이 급격하게 저하되자 중앙은행이 구조개혁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정부가 최근 공공(연금제도 개혁 및 재정건전성 개선), 노동(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금융(IT기술 접목 및 경쟁 촉진), 교육(교육시스템 개선) 등을 대상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구조개혁에 참여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기대인플레이션 및 물가 안정을 통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축소함으로써 구조개혁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총수요 위축 장기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 방지 및 금융안정 유지를 도모함으로써 구조개혁의 동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 성장잠재력 확충이 필요한 부문에 대한 대출정책 운영, 조사연구를 통한 구조개혁 추진 방향 및 성과에 대한 정책 조언 등을 수행할 수도 있다.
보고서는 영국, 이스라엘과 브라질 등 주요국 구조개혁 추진 당시 통화정책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일례로 영국의 경우 1979년 취임한 보수당 대처(Thatcher) 수상은 노동시장 및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장기간에 걸친 구조개혁을 추진했고, 구조개혁 초기 노조의 파업 확산, 2차 오일쇼크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등 거시경제의 불안정성이 표면화되자 영란은행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고금리 유지 등 긴축정책을 시행했다.
이스라엘은 구조개혁을 위해 완화적인 정책을 운용했다. 현재 이스라엘의 정책금리는 2011년부터 총 13번의 인하 과정을 거쳐 과거 3%에서 현재 1%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다만 팔레스타인과의 대치상황 등 특수상황을 감안, 과감한 정책 대응을 할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브라질은 정책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서 구조개혁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브라질은 1999년 경제위기 이후 빈부격차 확대, 실업률 급등, 물가압력 상승 등의 문제에 직면하자 룰라(Lula) 정부는 노동시장 개혁, 연금제도 개선, 세제개혁, 농지개혁 등 구조개혁을 추진했고, 브라질 중앙은행은 2003~10년중 정책금리를 8~27% 범위에서 운영하면서 물가상승률을 6%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안 과장은 "장기적으로 궁극적인 효과를 도출하라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금리 정책을 일방향으로 하기 보다는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를 낮추거나 높이는 양방향으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구조개혁을 잘 추진하면 향후 중앙은행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구조개혁 추진 과정에서 금융·경제 불안이 발생할 경우에는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구조개혁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총수요가 위축될 경우에는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고,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시의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강구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금융위기 이후 중앙銀 구조개혁 참여 필요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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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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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