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분기(7~9월)중 결제통화별 수출입'을 보면 유럽으로부터의 수입 과정에서 원화로 결제한 비중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올 3분기 19.1%에 육박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그간 유럽산 자동차 수입 증가는 전체 수입의 원화결제 비중 증가를 견인해왔다. 통상 유로와의 거래시 자동차를 수입할 경우에는 국내 지사가 환리스크를 부담하기 꺼려해 원화로 결제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9월중 폭스바겐 사태가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유럽 뿐만이 아니라 미국과의 거래에서도 원화 거래가 좀 있다. 자동차 수입시 국내 지사들이 환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려 원화 결제를 하는 편이다. 환리스크는 해외 본사에서 지게 된다"며 "폭스바겐 사태는 선계약건이 추후 처리되는 부분 등을 감안해볼 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중 수출의 달러화 및 엔화의 결제비중은 전기대비 각각 0.1%p, 0.2%p 하락한 반면 원화는 0.1%p 상승했다. 특히 엔화 결제비중은 2.7%로 최저 수준에 머물렀으며 기타는 위안화를 중심으로 비중이 늘었다.
엔화 결제비중 감소는 교역량 감소 때문이다. 통관기준 수출은 3분기 -5%를 기록했는데 세부적으로 미국과 거래는 -8.9%, 일본과의 거래는 -12.4%로 집계됐다. 일본과의 교역이 평균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다.
통화별 결제비중은 달러화(86.1%), 유로화(5.1%), 엔화(2.7%), 원화(2.5%) 순으로 4개 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출의 96.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의 엔화 및 원화의 결제비중은 전기대비 각각 0.2%p 및 0.1%p 하락한 반면 유로화는 0.2%p 상승했다. 이 역시 교역량 영향인데, 통관기준 수입은 2.1% 감소한 가운데 일본과의 거래가 -5.7%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유로존과의 거래가 -8.0%를 기록했음에도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최 차장은 "품목을 보면 항공기 수입이 크게 감소했는데, 항공기는 달러화 결제를 많이 한다"며 "유럽에서 수입이 줄었지만 달러 결제도 같이 줄다보니 유로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의 통화별 결제비중은 달러화(81.8%), 유로화(6.5%), 엔화(5.3%), 원화(4.7%) 순으로 4개 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입의 98.3%로 집계됐다.
특히 한은은 위안화 거래가 아직 절대적으로 크진 않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수출시 위안화 결제 규모는 지난해 1%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3분기는 3.4%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 차장은 "아직 규모는 작지만 위안화결제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와의 경우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키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