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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국제유가 가격밴드제 논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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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OPEC 실무회의,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도 참여
[뉴스핌=배효진 기자] 불안정한 유가 흐름을 막고 가격을 회복시키기 위한 '유가 밴드제' 도입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비OPEC 산유국 러시아도 시큰둥하지만, 이 밴드제가 이번 달 예정된 실무회의에서 OPEC 전략 수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3일 베네수엘라는 오는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예정된 OPEC 긴급회의에서 기준유가를 배럴당 70달러로 정하고 목표치를 100달러로 삼는 가격밴드제를 제안했다. 회의에 참여하는 쿠웨이트 석유장관 등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의 제안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고 확인했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14일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의 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안건으로 상정된 것 뿐이지 어떤 의사결정이 도출되는 회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임시회의에서 포괄적 논의를 위해 OPEC 회원국은 물론 러시아와 같은 비회원 산유국까지 초청하는 강수를 뒀다. 밴드제는 유가가 최저 수준을 밑돌면 생산을 줄이고 웃돌 경우 생산을 늘리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지난 몇년간 가격밴드제 부활을 주장했지만 OPEC은 받아 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원유선물 거래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밴드제 부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밴드제 부활을 반기지 않는 데다 비회원 산유국 러시아는 밴드제로 인한 감산을 거부하고 있다. 또 밴드제 하한인 70달러가 현재 유가와 큰 괴리를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제유가 하락를 방치하는, 사우디 주도의 OPEC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을 지넨 라파엘 라미레즈 유엔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가 밝힌 방안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라미레즈 대사는 유가가 밴드제 하한 70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단계적 감산을 진행해 장기적으로 100달러 상한을 목표로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번 제안이 산유량을 조절해 유가를 지지하는 과거 전략을 다시 적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도, 이번 임시회의는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산유국의 의지를 모으는 첫 번째 의미있는 움직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격밴드제를 설정하는 방식은 과거 유가 위기 타개책으로 이미 사용된 사례가 있다.

1990년대 말 아시아 경제 위기로 수요가 줄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로 추락하자 OPEC은 최저 22달러에서 최고 28달러까지의 유가 밴드제를 시행했다. 이후 유가는 탄력적인 공급량 조절에 20달러 중반에서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이후 고유가 시대 돌입으로 소비국과 마찰이 잦아지자 결국 2005년 폐기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폴 호스넬 원자재 연구 대표는 "배럴당 70~100달러 밴드제 부활 찬성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유가가 밴드 범위를 벗어나 즉각적 증감과 감산을 결정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밴드제는 OPEC 등 주요 산유국 연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밴드제 도입 당시인 지난 2002~2003년 OPEC 사무총장을 지낸 알바로 실바는 "가격밴드제는 회원국에 폭 넓은 기준이 될 수 있다"며 "과거와 같이 유가 변동을 억제하는 데 유효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OPEC 긴급회의에는 아제르바이잔과 브라질,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멕시코, 노르웨이 등 주요 비회원국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최근 1년간 국제유가 추이 <출처=마켓워치>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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