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5년 후에는 중소기업 중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사실상 존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선제적 사업구조 개편과 혁신역량 제고가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발표한 ‘중국경제 변화와 중소기업의 대응과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기술력 강화, 해외진출 확대 등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부딪히며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대한상의는 특히 최근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 중소기업은 주력제품의 경쟁력 수준이 5년 후에는 중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5년 후 중국 대비 자사 주력제품의 경쟁력 수준을 묻자 ‘앞설 것’이라는 기업이 40.0%에 절반에 못 미쳤다.
또 전체 응답기업의 41.6%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뒤질 것’이라는 응답도 18.4%에 달해 경쟁력 역전의 가능성을 예상한 기업이 많았다.
경쟁력을 내줄 것을 우려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중국의 가격 경쟁력’(57.3%)을 꼽았고 이어 ‘중국의 품질․기술 경쟁력’(38.3%), ‘중국의 마케팅 경쟁력’(4.4%) 등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들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의 경제상황 변화에 대한 대책 여부를 묻자 ‘마련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8.2%, ‘계획 중이다’는 응답이 33.4%였다. ‘마련했다’는 응답은 8.4%에 불과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최근 중국 자국산 소재․부품의 경쟁력이 높아져 국내 제품과의 생산성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위안화가 추가로 평가 절하되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심화될 수 있다"며 “향후 소재․부품 중에서 경합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중국의 시장잠식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저부가가치 중간재 생산기업이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중간재 수입비중이 2000년 64.4%에서 2013년 49.7%로 줄어들었지만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비중은 2013년 78.1%로 여전히 높아 중국의 교역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소위 ‘Made in China’에서 ‘Made for China’ 시대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중국 소비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한상의는 아울러 아세안(ASEAN), 인도, 중동 등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달해 중국 경제상황 변화에 민감하다는 것. 실제 중국 GDP가 1%p 하락하면 한국 경제성장률 0.17%p 하락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추정도 있다.
대한상의는 이와 함께 최근 중소기업들이 R&D 투자를 늘려가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 혁신기업과 비교해서는 R&D 역량이 여전히 낮고 중국기업과는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R&D 지원에 적극적이고 글로벌 기업들도 앞 다퉈 중국에 R&D센터를 설치하는 등 혁신역량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중국의 저성장, 기술주도성장, 내수육성 등 경제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은 제품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와 시장다변화에 힘쓰고, 정부는 중국 소비재시장 공략지원, 신산업 육성, FTA 활용 등 정책지원수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