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국면이 멈추고 노동시장이 개선된다면 물가가 예상대로 내년 중에 목표치인 2%로 회복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추가 긴축 불가 입장을 재차 반복한 것은 추가 완화를 단행이 BOJ 통화정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경제상황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10월 말 추가 완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구로다 총재는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도입할 것이지만 현재 물가상승률은 BOJ 예상에 부합하고 있다"며 "지금의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산매입의 대안으로 떠오른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앞서 지난 7일 금융통화정책 결정 회의 이후 기자회견 내용과 동일하다. 당시 구로다 총재는 BOJ가 통화정책을 유지한 것은 매우 적절했으며 물가상승률이 2%에서 안정될 때까지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의 주장과 달리 일본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이다. BOJ가 통화정책 결정 시 주요 지표로 삼는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8월 전년 동기 대비 0.1% 위축됐다. BOJ가 양적완화를 도입한 2013년 4월 이후인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게다가 향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된 데 이어 산업생산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며 경기침체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을 비롯한 시장 관계자들이 BOJ에 추가 완화 압력을 높이는 배경이다.
블룸버그통신이 36명의 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10월 추가 완화를 점쳤다. 다만 추가 완화 방식을 둘러싼 의견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갈리고 있다.

소시에떼제네랄은 "BOJ가 이달 말 회의에서 연간 자산매입 규모를 85조엔으로 확대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에 대한 할당량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부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탈출을 선언하고 싶어한다"며 "추가 완화는 현재 통화 사이클에서 실행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BNP파리바증권의 고노 류타로 경제 조사 본부장은 "그간 BOJ가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한 결과, 2016년 중순이면 매입할 수 있는 국채 물량이 없을 것"이라며 "단순히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리는 것은 신뢰할 만한 선택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초과지준부리율(IOER)이 마이너스 0.2%인 유럽중앙은행처럼(ECB) BOJ가 IOER을 마이너스 0.3%로 낮춘다면 그 영향은 시장을 앞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물론 구로다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일축했다는 점에서 류타로 본부장의 조언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 앞서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 이미 대규모 자산매입을 2년 이상 실시하고 있어 마이너스 금리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 상승을 가로막는 것은 저유가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지표에서 에너지 가격이 1% 하락 압력을 가한 반면 비에너지 부분은 1% 상승했다"며 "유가 하락이 멈추면 물가상승률이 1%로 올라서고 추가로 노동시장 개선이 더해진다면 예상대로 내년 중 2% 물가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