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성사 여부가 시장의 핫이슈로 부각됐던 지난 7월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해당 보고서가 이례적으로 김 센터장 명의로 발간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주진형 한화증권 사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김 센터장은 이에 대해 "잘못된 주장"이라고 부인하면서도 주 사장이 리포트 작성을 권유한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김 센터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보고서 작성과 관련해 (주 사장의 개입으로) 리서치센터의 독립성 훼손이 있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며 "단지 해당건에 대해 검토한 결과 '반대'가 합리적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던 것"이라고 답했다.
김 센터장은 "사장님이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라며 리포트를 한번 작성해볼 만한 이슈라고 언급한 적은 있지만 보고서가 발표될 때까지 '의견'과 관련해 주 사장은 일체 관여한 바 없다"며 "우리 회사가 특정한 이익을 위해 해당 보고서를 작성했다면 독립성 훼손이라는 의혹이 합당하겠지만 우리가 이득을 본 것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당시 삼성물산 합병 건은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였던 만큼 고객들을 위해 작성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해당 보고서가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주 사장이 지주섹터를 담당하고 있는 애널리스트에게 보고서 작성을 제안했으나 당시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이 지주사가 아니어서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피력해 김 센터장 주도의 보고서가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리포트는 김 센터장과 지주섹터 담당 연구원, 송재경 기업분석팀장(상무)이 함께 작성했는데 보고서에는 내 이름만 명시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리포트 작성에 참여했던 송 상무는 "결과적으로 합병 결정나고 삼성물산 주가가 폭락하지 않았냐"며 "우리가 예상한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합병이 성사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삼성물산 주주들이 반대해야 맞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자리에선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부족현상에 대해 "단순히 애널리스트들이 한화 리서치센터를 기피해 인재를 뽑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경영철학이 맞는 사람을 구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 는 김 센터장의 설명도 이어졌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직무별 연봉제 도입, 최근 시장 상황, 매도 보고서에 대한 의견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김 센터장은 이날 "한화 리서치센터가 나아가는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들과 만남을 주선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회사 상황과 관련된 부분을 진화하기 위해 나선 것이냐는 질문에 "최근 회사 상황이 리서치가 나서서 진화한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냐"고 되물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한화 그룹의 주진형 사장 연임 불가 통보와 이른 후임 사장 내정, 수수료 체계 변경에 대한 내부 집단반발, 투자권유대행인 해고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