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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부산은행과 수협은행의 달러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악화됐다. 정부가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외화유출을 대비해 외화유동성 관리를 주문한 상황이어서 금융시장의 우려가 나온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수협은행이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전의 외화유동성(위험가중치 적용후) 비율 101.1%(18개 은행 평균)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의 올 6월말 현재 외화유동성 비율은 99.80%로 전년 같은 기간 104.64%에 비해 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사무라이본드 발행 등으로 유동성이 개선돼, 8월말 기준으로 110.05%로 상승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중장기 외화유동성 비율도 220%로 유동성에 문제없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2014년 3월말 118.23%, 6월말 123.18%, 올해 3월말 120.98%로 대체로 안정선으로 평가받는 120% 선을 유지했었는데, 최근 3개월사이 20%포인트나 하락하며 6월말 현재 101.97%까지 내렸다.
이는 은행권 전체 외화유동성 비율 106.40%(20일 기준)보다 낮다.
외화유동성 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 외화자산을 3개월 이내 외화부채로 나눈 비율로 외화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를 해소하고 지급불능사태를 막기 위해 최소 85%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지표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워 부산은행과 수협은행의 외화유동성 악화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은행에 “외화 차입 여건의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해달라”고 지도했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실시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국내은행은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상황을 3개월 이상 견딜 수는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관리를 요구했다. 당국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보면, 어느 나라든 가장 많이 영향 받는 것은 주식이나 채권 자금보다 외화 차입”이라고 했다.
금융상황도 매우 불안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9일부터 7월 23일까지 33거래일동안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5일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이 이달 14일까지 2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재현했다.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최근 해외조달 금리가 중국 등의 이유로 많이 올랐다”면서 “과거 금융위기처럼 글로벌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 외화조달 자체를 못했던 경험이 있어, 조달비용이 들어도 넉넉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모 은행은 불과 미화 500만 달러가 부족해 해외 금융회사에 ‘백지 금리’를 제시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수협은행 관계자는 “외화유동성이 최근 떨어졌지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