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우리와 맞는 인재를 뽑을 수 있다면 이 정도 수고는 충분히, 즐겁게 해야하는 것 아니겠어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 설명회 '투어'를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도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매년 채용설명회를 위해 경영인이 직접 대학을 찾는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유 사장은 후배들에게 막연한 기대나 꿈을 심어주기보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증권업계 종사자들이 대체적으로 수명이 짧다"는 유 사장의 말에 학생들은 잠시 웃었지만 이내 그가 전달하려는 속내를 이해했다.
"매일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직업인데 이를 견뎌낼 내성과 끈기를 가지기 위해서는 정말 증권업과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사람만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성과를 통해 결과로 주어지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이고 왜 내가 이 회사에 맞는지, 무엇을 준비해왔는지가 중요한 것"이라면서 "단순히 관심이 있다. 좋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지원하지 말고 자신이 얼마나 이 일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를 스토리나 흔적으로 만든다면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설명회를 찾은 학생들은 다양한 질문 공세를 쏟아냈다. 유 사장의 젊은 시절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 채용시 고려하는 인재상,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하고 있는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과 계획 등 질문의 범위는 매우 다양하고 유쾌했다.
한 학생은 "증권사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인데 한투는 규모를 유지하거나 늘리는 근거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유 사장은 "기업은 연속성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시장에 따라 급격히 늘리거나 줄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중심을 잡고 가야하는데 업황이 좋지 않다고 구조조정을 시행하거나 채용을 없앤다면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이 때문에 우리 조직이 슬림할 수 있고 그만큼 우리가 가진 여지가 많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다시 신입사원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의 경험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했다. 유 사장은 "내가 처음 증권업계에 입문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IB 분야에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데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기왕이면 내가 그 회사의 CEO가 되어 보겠다는 꿈을 가졌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CEO가 되기 위한 30년 계획을 세우면서 20년 후, 10년 후, 1년 후 내가 해야 할 일과 나의 모습을 그려봤던 것 같다"며 "이를 이루기 위해 애썼던 것이 지금의 이 자리에 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유 사장은 매년 9월 대학가를 찾는 이유에 대해 "증권업, 그리고 우리 회사에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내놓는 채용공고만으로는 그 핵심이 무엇인지 알릴 수가 없다"며 "직접 나와서 대화를 나누면 요즘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접할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렇게 만나보니 지난해보다 학생들의 눈빛이나 집중도가 더 적극적이고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그는 "면접장에서 학생들과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는 말을 끝으로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이날 설명회를 듣기 위해 연세대를 찾았다는 한 대학생은 "증권사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고용 시장이 워낙 어렵다보니 높은 경쟁률 때문에 스팩 등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연한 생각만 가득하다"며 "한번의 설명회로 고민이 해결될 수는 없지만 증권업에 대한,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관심이 좀 더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