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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2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을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직원 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줄었다. 합병 이후 제일모직 및 에버랜드와 건설부문 사업영역이 겹치는 만큼 보다 큰 폭의 인력 감축이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18일 건설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물산(상사부문 포함) 임직원은 정규직과 계약직을 합쳐 8219명으로 1년전과 비교해 6.3%(558명) 줄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인력이 크게 감소했다. 건설부문 직원은 지난해 6월 7807명에서 올해 6월에는 7270명으로 600여명 줄어들었다. 1년새 6.8%가 감소한 것. 반면 같은 기간 상사부문 인력은 970명에서 949명으로 상대적으로 이탈이 적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0년 이후 해외건설 수주를 강화하며 직원수를 크게 늘렸다. 2010년 4000여명이던 직원이 2011년 6796명, 2012년 7790명으로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3년엔 8414명이 근무했다. 이어 2014년에는 877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올해는 합병을 앞두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임원은 더 크게 줄었다. 지난해 6월 기준 미등기 임원은 총 200명. 올해 6월 기준으론 178명이다. 1년새 11%(22명)에 달하는 임원이 옷을 벗은 것이다.
인력 감축은 합병 준비 과정에서 조직을 정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건설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이 인력 감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10월 경기 과천 ‘주공 7-2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수주한 후 2년 가까이 주택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없다. 땅을 사들여 시행과 시공을 함께 하는 자체사업은 철수한지 오래다. 공공부문 수주도 소극적이다. 지난 6월 삼성물산은 컨소시엄으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를 수주했다. 하지만 시공순위 1위 기업이 1년 넘게 공공공사의 수주 공백이 있었다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올해 아파트 분양사업은 지난 4월 선보인 서울 광진구 주상복합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319가구)가 전부다. 이는 전년동기(5000가구, 컨소시엄 분양 포함) 대비 4700여가구 급감한 수치다. 올해 주택경기가 호황을 누렸고 경쟁사들이 분양물량을 쏟아낸 것과는 온도차가 크다. 실제 상반기 대우건설은 1만7900가구, 호반건설 1만2400가구, GS건설 9300가구, 대림산업 9100가구 등을 선보였다.
인력 구조조정은 합병 이후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제일모직은 공장·오피스·물류센터 신축, 리모델링, 승강기, 토목 공사가 주요 사업영역이다. 그룹공사는 전체 매출의 10% 수준. 최근 삼성전자 용인 연수원 및 수원 게스트하우스, 삼성화재 판교 사옥, 고양 연수원 등을 건축했다. 해외 플랜트와 원전 등 특수한 기술 분야를 제외하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사업영역에 큰 차이가 없다.
제일모직은 건설부문 직원이 계약직을 포함해 1184명에 달한다. 건설부문 사업을 단순화하는 상황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의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통합 삼성물산′의 헤게모니(권력)를 누가 잡는지도 구조조정에 주요 변수다. 삼성물산 합병작업은 제일모직이 기존 삼성물산을 흡수하는 구도로 이뤄진다. 때문에 제일모직 위주로 사업영역이 재편되면 삼성물산 출신들이 더 많이 옷을 벗을 공산이 크다.
삼성물산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부문은 영업이익률이 2% 안팎에 불과하고 사업 시너지도 높지 않다 보니 그룹차원에서 사업영역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며 “오는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이 공식 선언된 후 재정비 과정에서 조직 슬림화 및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물산 내부에선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합병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합병 후 조직개편, 사업 방향 등도 구체화되지 않아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년새 직원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정년, 이직으로 퇴사하는 직원이 꾸준히 발생했지만 신규 채용은 예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합병 작업을 깨끗이 마무리하는 게 최대 현안으로 향후 조직도 및 인력 조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