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영대학원(MBA) 졸업자들이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IB)인 골드만 삭스를 제치고 IT 공룡 기업 구글을 선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월가 IB에 입성하기 위한 관문으로 통하는 MBA에 변화의 기류가 뚜렷하다. 특히 여성 MBA들 사이에 새로운 풍토가 형성되고 있다.
직장 내 성차별과 취업 후 업무 환경 및 소득 수준, 업무 강도 등 다양한 요인이 최근 변화의 흐름에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정은 하버드 경영대학원도 마찬가지다. 학교 측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당수의 MBA 졸업자들이 IT 업계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 졸업자들이 새로운 추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IB 업계에 비해 IT 기업들이 여성 MBA 졸업자에게 상대적으로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여성에 대한 유리천정이 IB 업계의 경우 IT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력하다는 지적이다.
소득 수준도 IT 업계가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업체 유니버섬에 따르면 IT 기업에 취업한 여성 MBA 졸업자의 첫 해 연봉은 보너스를 제외하고 평균 9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IB 업계의 평균치는 8만7000달러로 작지 않은 차이를 나타냈다.
미시간 대학의 준 리 교수는 “여성 MBA 졸업자들이 IT 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일과 개인적인 생활의 균형 측면에서도 IB보다 IT 업계의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MBA 졸업 후 IB 업계에 취업했던 이들이 IT 업계로 이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 블랙록 등 메가톤급 IB 업체의 취업 관문을 통과했던 MBA 졸업자들이 구글과 트위터 등 IT 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와튼 스쿨의 매튜 비드웰 교수는 “남성 중심의 월가에서 여성이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며 “일과 생활의 균형이 여성에게 더 필요하다는 점도 여성 MBA의 IT 기업 진출이 늘어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IB 업계가 고전하는 반면 IT 기업들의 영향력이 높아진 점도 MBA 졸업자들의 결정에 커다란 변수로 꼽힌다.
앱 개발 업체 더블 더치의 루치아나 바이건 전략가는 “IT 업계가 MBA뿐 아니라 고용시장 전반에 걸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업계 영향력과 성장성이 높아지면서 취업 준비자들 사이에 매력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