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발 악재에도 제약사들이 선방 중이다.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실적 호조세를 보이는 것.
메르스 여파로 마진율이 높은 전문 의약품 수요가 소폭 줄었지만 일반 의약품 판매가 급증했다. 더욱이 해외 수출 증가로 국내 부진을 메꿨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개 제약사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평균 1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양약품을 제외한 6개사 영업이익은 평균 27.6% 늘었다.
녹십자는 지난 2분기 매출액 2684억1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5.3% 증가한 302억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 매출액은 1066억8200만원으로 8.55% 늘었고 영업이익은 71억원 전년동기대비 5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양약품 매출액은 608억1800만원으로 32.9%, 영업이익은 60억1000만원으로 5107% 증가했다. 보령제약은 매출액 1007억3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3% 늘었고 영업이익 70억원을 내며 63% 성장했다. LG생명과학은 매출액이 1036억1700만원으로 4.9% 늘었고 영업이익 34억3700만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동아ST 2분기 매출액은 13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7%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2445억7200만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R&D 투자 증가로 영업이익은 71% 줄었다.
당초 제약업계는 2분기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이 늘자 병원에 가기를 꺼렸던 탓이다. 자연스레 의약품 처방이 줄면 전문 의약품 매출 감소로 제약사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추측이다.
일부 우려대로 전문 의약품 매출은 소폭 감소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의 전문 의약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 감소했던 것.
하지만 이를 일반 의약품 매출이 메꿨다. 일동제약의 경우 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 매출이 135.2% 증가하는 등 일반 의약품 매출이 49.3% 늘었다.
해외 수출이 급증해 전문 의약품 매출 감소를 채운 제약사도 있다. 지난 1분기 253억원이던 녹십자의 수출액이 2분기엔 772억원으로 껑충 올랐다.
보령제약은 신약 '카나브'가 18.8% 증가한 9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보령제약은 카나브에 대해 지난해 멕시코 외 12개국을 시작으로 브라질·러시아·중국·동남아 등에서 판권 계약을 맺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병원 처방전 발급이 줄어 전문의약품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한번에 2~3개월치 약을 처방받은 환자들도 있었기 때문에 전체로 따지면 크게 줄지 않았다"며 "메르스 상관없이 일반의약품 소비가 꾸준히 이어진 것도 실적 성장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