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해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란지역 수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석유매장량 세계 4위의 산유국으로서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로서는 무역과 통상협력이 절실한 국가다.
하지만 오랜 기간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로 인해 '위험국가'라는 선입견이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수출기업들이 이란 진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잦은 경제제재로 무역보험금 지급 늘어
24일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이란 수출기업의 무역보험 누적가입액은 21조1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무역보험 가입액 1843조4179억원의 1.15%에 해당된다(그래프 참조).
그렇다면 이란 수출의 실제 무역리스크는 얼마나 될까.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면서 이란 수출기업의 리스크도 높아졌다. 이란 수출기업의 무역보험 사고율은 1.2%로 전체 사고율(0.42%)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경제제재가 취해진 직후인 1999년과 2007년에는 사고율이 각각 4.18%, 3.55%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 인해 보험금 지급액도 많아졌고 보험료도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1992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보험료는 1740억원으로 전체 5조3468억의 2.27% 수준이다. 보험금 지급액도 2527억원으로 전체 7조6589억원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무보 관계자는 "서방국가들의 잦은 경제제재로 무역대금 결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무역보험금 지급 사유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 손해율 미국·일본·중국보다 낮아
하지만 이란이 국가적인 리스크는 높지만 개별기업들의 신용도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제재로 인해 대금결제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지만, 개별기업들이 수입대금을 떼먹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란 수출기업의 무역보험 실질손해율은 69.4%로 전체 평균(102.3%)보다 훨씬 낮다. 실질손해율은 무역사고로 인한 보험금을 보험료와 회수금을 합친 금액으로 나눈 것으로서 실질적인 무역리스크를 뜻한다(그래프 참조).
무역보험 실질손해율은 스웨덴(5.7%)과 호주(9.9%), 터키(33.6%) 등의 국가가 가장 낮고, 정치적으로 불안한 이라크(51.8%)와 인도네시아(70.4%)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반면 중국(74.3%)과 러시아(74.3%), 일본(80.5%)도 이란보다 높고, 미국(107.3%)은 전체 평균(102.3%)보다도 높다. 국가신용도가 높다고 해서 수입업체들의 신용도가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다.
이란의 손해율이 낮은 이유는 비록 국가적인 위험요소는 많지만 개별기업의 신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는 '신용'을 중시하는 이란 특유의 상거래 문화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무보 관계자는 "이란 기업들은 신용을 중시했던 과거 페르시안 상인들의 정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경제제재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고율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회수율이 높기 때문에 실제 손해율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