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시작부터 끝까지 안개가 끼어 '시계제로' 상황이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국민투표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스의 국가 부도 및 유로존 이탈을 막기 위한 주말 협상은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며 또다시 결렬되고 말았다.
앞서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57.99포인트(0.32%) 오른 1만7948.5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52포인트(0.03%) 소폭 내린 2101.7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31.69포인트(0.62%) 떨어진 5080.51에 마감했다.

26일 개혁을 전제로 구제금융을 5개월 연장하겠다는 국제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했던 그리스 정부는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한 뒤 채권단의 제안을 오는 일요일(5일)에 국민투표로 묻겠다는 돌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긴급 회의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구제금융을 1개월 연장해달라는 그리스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고, 구제금융은 30일에 종료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게다가 유로그룹은 추가 구제금융 보다는 이제 그리스의 디폴트에서 올 감염사태의 대처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어, 기한 내 협상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30일은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만기일이기도 하다. 재정이 고갈된 그리스는 협상 타결 없이는 채무 상환에 실패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통해 5개월 협상기간 동안 그리스 은행권의 생명줄을 연장해온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개입이 예상되는 한편, 양측이 마지막 순간까지 접촉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초부터 증시에는 적잖은 충격파가 예상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은 이미 장기간 선반영되어 온 데다 미국 경제에 미칠 충격도 미미할 것으로 보아 경시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최근 협상의 잇따른 실패와 마감시한 임박에 그리스의 위기는 지난 수 주 동안 증시 하락의 주재료로 급부상한 상태다.
이제 일부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디폴트가 가뜩이나 고평가 우려가 커진 증시에 5%, 심지어 10%까지 하락을 이끌 만큼 리스크가 중대해 보인다고 입장을 바꾸고 있다. 실제 지난주 뉴욕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전개 방향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고 결국 하락세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그리스 사태 이외에도 이란과 서방 주요 6개국의 핵협상 타결 여부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최종 시한이 다음 달로 또 한 차례 연기될 것을 전망하고 있지만, 만약 30일 협상이 타결된다면 이란의 원유 수출 제한이 풀리며 국제 유가의 하방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주초 해외 요인들이 증시를 움직인다면 하반기가 시작되는 수요일(7월1일)부터는 미국의 거시지표 결과가 투심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월간 자동차 판매,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고용 지표와 5월 건설지출 등 중요한 지표가 모두 다음 달 1일에 집중 발표된다.
이어 2일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포착할 수 있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톰슨 로이터 서베이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23만2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한 5.4%로 전망됐다.
지난 5월(28만건)과 같이 30만건에 육박하는 강력한 수준을 보이고, 임금 개선으로 인플레이션 초기 신호가 목격될 경우 9월 금리인상론이 부각될 수 있다.
한편, 올해 미국의 독립기념일(4일)은 토요일인 관계로 뉴욕증시는 하루 전인 3일 휴장한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