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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이렇게 멋지게 해낼 줄 몰랐어 ‘나의 절친 악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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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류승범(오른쪽)과 고준희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뉴스핌=장주연 기자] “메시지라고 특별한 게 있겠습니까. 그냥 젊은이들이 벅차오르는 그런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게 연출자로서 바람이죠. 요즘 젊은이들이 예의는 바른데 너무 복종적이고 무력해요. 젊은 친구들을 위한 영화, 젊은 친구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으면 합니다.”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청춘들에 바치는 임상수 감독의 선물이다. ‘바람난 가족’ ‘하녀’ ‘돈의 맛’ 등으로 베를린·베니스·칸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그간의 작품과 분위기부터 다르다. “사실 내가 명랑하고 유쾌한 사람인데 왜 우울한 영화를 찍었을까”라는 임상수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말 그대로 유쾌하고 통쾌하다. 무거운 정치적 요소나 사회 비판은 걷어냈다. 전작들처럼 벗지는(?) 않지만,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베드신도 등장한다.

물론 만든 사람이 똑같으니 비슷한 점도 꽤 있다. 재벌 혹은 권력에 대한 적개심과 날 선 시선, 강인한 여자가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나의 절친 악당들’은 역시 ‘임상수 영화’의 연장 선상에 있다. 

임상수 감독은 여전히 “부자는 세습이라 서민이 노력해도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여자에게 이야기의 주도권을 안겼다. 또 완전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는 것도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영화는 유쾌하지만 어처구니없다. 큰 웃음이나 아름다운 로맨스 따위는 애당초 없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나의 절친 악당들’만의 특별한 재미이기도 하다.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나미를 연기한 배우 고준희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만큼이나 배우들의 연기도 시원하다. 지누 역의 류승범과 나미 역의 고준희의 합은 꽤 훌륭하다. ‘베를린’ 이후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류승범은 반항적이면서도 유쾌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연기로 돌아왔다. 

고준희 역시 기대 이상으로 나미를 소화하며 배우로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예능 대세’ 샘 오취리가 야쿠부를, 충무로 최고의 신스틸러 류현경이 그의 여인 정숙을 맡아 ‘절친 악당’ 무리를 완성했다. 극의 감칠맛을 살린 김주혁, 김응수, 정원중, 윤여정, 양익준 등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이야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나의 절친 악당들’의 포인트이자 최고의 1분은 장기하와 얼굴들이 에필로그에서 부르는 ‘뭘 그렇게 놀래’다. 가사처럼 임상수 감독과 배우들이 이렇게나 멋지게 해낼 줄은 몰랐다. 25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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