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매출 결과 발표후 본매출 시간 촉박..약세장시 일부 혼란+물가채 인수 혼선 등 지적도
[뉴스핌=김남현 기자] 국고채 차기 지표물 15-2의 선매출이 마무리됐다. 사상 첫 선매출 종목 발행이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선매출제도가 정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약세장에서 선매출이 오히려 시장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물가채 비경쟁인수에도 다소 혼선이 있었다고 봤다. 아울러 스퀴즈 방지를 위해 도입한 선매출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장외시장에서는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국고채전문딜러(PD) 사이에서는 선매출 이후 결과 발표시간과 본매출간 시간이 촉박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2일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10년 비경쟁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3월부터 이어져온 15-2의 선매출을 마무리했다. 10년물은 다음달부터 현 지표물 14-5 발행이 종료되고 15-2가 본격적으로 발행된다. 또 내달부터는 국고5년물과 국고20년물의 차기 지표물에 대한 선매출이 각각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선매출 제도는 지난해 12월23일과 12월29일 ‘국고채시장 선진화 방안’과 이에 따른 ‘국고채전문딜러(PD) 규정 개정’에 따라 올 3월 국고10년물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국고10년 차기 지표물 15-2 종목이 지난 3월16일 첫 선매출 입찰을 시작한 바 있다.
일단 선매출 제도가 무난히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A증권사 채권딜러는 “선매출이 시장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였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기존 지표물 14-5와의 스프레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다음달 지표 종목이 됐을때 스프레드 움직임 등을 살펴볼 필요도 있겠다”고 평가했다.
B증권사 채권딜러도 “제도정착은 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 지표물과 직전 지표물간 스프레드도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한 PD사 관계자도 “PD평가 자체가 선매출과 지표물을 합산하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도 잘 정착돼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물까지 선매출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또다른 PD사 관계자는 “선매출 입찰 자체는 무난하게 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장기물에 대한 최종수요처 매수세가 다소 약한 관계로 입찰금리가 다소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C증권사 채권딜러도 “강세장일때는 모르겠지만 약세장이다 보니 선매출이 오히려 시장에 부작용으로 작용했던 요인도 있었다. 약세장이다보니 가격형성이 원활치 않은데다 PD들이 다 받아가는 경우가 생기면서 시장이 혼란스러웠다”며 “10년 이상 물건은 딜링하는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스퀴즈 가능성도 낮다. 선매출은 장기물보다 3~5년물에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도도입 취지와 달리 장외시장에서는 스퀴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봤다. 앞선 B증권사 채권딜러는 “물량소화라는 부문에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현재 지표물이 14-5인 상황에서 3-10년 스프레드나 국채선물 연계등에 있어 자기 역할을 하지 않음에도 거래에서 15-2가 사실상 지표 역할을 하고 있는 듯 싶어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매출 의도가 신규물 발행 초기 스퀴즈를 없게 하려는 것이데 장내거래는 모르겠지만 장외거래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물가채 인수에 혼선이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앞선 A증권사 채권딜러는 “10년물 입찰이 두가지로 분할해 받으면서 물가채 비경쟁인수에 영향을 주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입찰결과 발표시간을 앞당겨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앞선 PD사 관계자들은 “선매출 후 바로 지표물 입찰까지는 한시간이 있다. 보통 10시30분까지는 (선매출) 결과가 나와야 다음 입찰 준비를 하는데 아직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시간이 좀 더 걸린다”며 “다만 이미 기재부에 건의를 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