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현대차의 전성기는 끝났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차를 바라보는 여의도의 시선이 냉랭하다.
한 때 이른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대표 주자로 시장을 주름잡던 현대차의 명성은 온데간데 없고, 주가는 2년 전 고점대비 무려 40% 가깝게 떨어진 수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장주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현대차에 대해 "더이상 우리의 관심 종목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 자체가 국내 시장의 큰 변화를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지나친 저평가 상태가 이어지자 가치투자 전문가들은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에 집중하며 현대차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어, 자연스러운 손바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시장 반토막 PER…현대차, 싸다 싸!
'기다림'의 고수라 할 수 있는 가치 투자자들은 현대차의 주가가 시장 대비로도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에 주목해 주가 흐름을 쫓아 꾸준히 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 주당 3만5000원대에 불과하던 현대차의 주가는 2년 반만인 2011년 6월 25만7000원까지 6배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이후, 1년 뒤인 2012년 5월 27만2500원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한 현대차의 주가는 2년째 약세를 이어가며 현재 17만원대를 중심으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이채원 부사장은 "현대차의 주가수익배율(PER)이 겨우 6,7배 수준"이라며 "코스피 시장 대비로도 절반 가량에 불과해 대표적인 가치주 중 하나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가 2%가 안 되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수익률이 14% 수준은 나오는 만큼, 투자하기에는 적합한 대상이라 판단해 꾸준히 담아들이고 있는 주식"이라고 밝혔다.
신영자산운용의 허남권 주식운용본부장도 "펀드가 기업의 주식을 팔아 치우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낮은 밸류에이션인 종목을 사들여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치투자의 원칙인 만큼 현대차도 그런 종목이 됐다"고 말했다.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 역시 현대차 주식으로 2% 가깝게 채우며 TOP 10안에 올려 놓고 있다.
또다른 투자 자문사 대표 역시 "현대차가 시장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어 가치주로서 현대차가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 불투명한 전망, 성장 한계론 지적
다만 이들마저도 현대차가 이전과 같은 강세 흐름을 회복할 것이라는 데에는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앞서 투자자문사 대표는 "현대차가 일본과 독일 등의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데 일본과 유럽중앙은행이 모두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이들 나라 업체들이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제품 경쟁력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메크로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매출이 증가하지 않고 가치주에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버리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바이앤홀드(BUY & HOLD)가 아니라 빠지면 사고 오르면 덜어내며 조정하는 대표적 종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채원 부사장 역시 "현대차는 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로 멀티플이 낮다는 것은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신자산운용의 서재형 대표는 "자동차 산업 자체가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공급 과잉을 보이고 있는 산업 아니냐"며 "(현대차가) 좋지 않은 기업이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까지는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