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장외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존 비상장주식 거래시스템을 개편하고 호가게시 플랫폼을 개설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활성화를 위해 참여증권사를 확대하고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는 비상장주식 호가게시 플랫폼인 'K-OTC BB(Kofia Over-The-Counter Market Bulletin Board)'을 개시했다. 앞서 기존 비상장주식거래시스템 프리보드가 K-OTC로 개편돼 8월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참여증권사는 KDB대우증권, 대신증권, HMC투자증권 등 7개사다.
이로써 장외주식거래를 하고 싶지만 거래상대방, 가격 결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투자자들이 플랫폼을 통해 매물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알음알음' 체결되는 장외주식거래 특성상 플랫폼 만으로는 시장이 활성화되기 쉽지 않다.

지난 2013년 7월 성장 초기 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열리면서 프리보드의 역할이 모호해진 바 있다. 코스닥 상장 요건에 못미치는 기업들이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투협은 획일적인 진입, 공시규제가 있는 프리보드를 1부와 2부시장으로 나눴다. 2부시장인 K-OTC BB는 호가게시판의 역할을 담당하고, 사실상 진입규제가 없다.
K-OTC BB에 호가, 체결내역을 게시하기 위해서는 예탁원에서 발행한 통일규격증권이고 명의개서 대행계약이 체결돼 있어야 한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가 희망가격과 수량등을 증권사를 통해 올릴 수 있다.
물론 기존에도 장외주식 시세는 증권정보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 제이스톡 등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이들 증권정보사이트에서는 매도자 매수자 간 가격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호가 변동추이까지 확인할 수 있다.
김정수 금융투자협회 K-OTC부장은 "K-OTC BB는 개인이나 기관 모두 기존에 장외주식을 어디서 사야할지 모르는 투자자들을 위한 거래 플랫폼"이라며 "사설브로커가 내는 호가는 허수가 많은데 (K-OTC는)증거금 100%로 허수 매물을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삼성증권은 카카오 임직원의 비상장 우리사주 25만주를 신탁상품으로 구조화해 거액자산가들에게 PB센터를 통해서만 판매했다. 삼성증권 PB고객이 아닌 경우에는 '투자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K-OTCBB의 참여증권사가 7개에 불과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또 K-OTC BB를 거치지 않고 체결된 계약은 공시 의무화 사항도 아니다.
한 증권사 PB는 "상장 직전의 주식을 문의하시는 분은 있어도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이전의 기업 문의를 하는 분들은 잘 없다"며 "벤처캐피탈(VC) 등에서만 거래가 있을 뿐이고 이들은 거래단위도 큰 데다가 가격 자체를 오픈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K-OTC BB를 활성화시키려면 투자자와 증권사 입장에서 혜택이 제공되야 한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청한 VC 관계자는 "성장성 있거나 기업공개가 임박한 기업에 투자하려고 할 때 직접 CEO를 만나거나 인맥을 통해 (장외주식을) 받게 된다"며 "같은 VC끼리도 경쟁이 치열한데 진짜 인기기업들은 오픈된 플랫폼에까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