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완만한 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장 후반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1분기 기업 실적에 집중된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이 주가 낙폭을 일정 부분 제한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다시 부상했지만 이날 뉴욕증시에 미친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31포인트(0.03%) 소폭 내린 1만8106.3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63포인트(0.08%) 떨어진 2105.0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23포인트(0.06%) 하락한 5007.79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운 데 따라 에너지 섹터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56.71달러에 거래, 연중 고점을 또 한 차례 높였다. 장 초반 WTI는 배럴당 57달러 선을 ‘터치’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전략가는 “국제 유가가 먼저 저항선을 뚫고 올라야 주가도 보다 강한 상승 탄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STA 웰스 매니지먼트의 랜스 로버츠 파트너 역시 “유가 상승은 증시에 명백한 호재”라며 “원유는 과매도 상태이며, 이는 주가 상승을 낙관할 수 있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3월 신규 주택 착공이 92만6000건으로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에 못 미쳤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9만4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소폭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디드의 타라 신클레어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이 좀더 강하게 회복돼야 실물겨기와 증시 향방을 낙관할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성장률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애틀란타 연준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미국 경제 지표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로존에서는 그렉시트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IMF에 채무 상환 일정을 연기할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IMF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공식 요청에 나서지 않을 것을 그리스 정부에 당부했다.
이 떄문에 그리스 3년물 국채 수익률이 28%까지 치솟았고,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뉴욕증시에 직접적인 하락 압박을 가하지 않았지만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리스 상황은 분명 악재에 해당하지만 주가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이익을 발표했지만 25명의 월가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 18%에 이르는 랠리를 연출했다.
골드만 삭스는 주요 사업 부문의 이익이 일제히 증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0.4% 소폭 하락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주당순이익이 월가의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1.5%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