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구본무 LG 회장, 비장한 각오로 첫 현장경영

기사입력 : 2015년04월16일 13:29

최종수정 : 2015년04월16일 13:32

최고경영진 30여명 동행 충북 계열사 방문..혁신 성과 및 강화방안 논의

[뉴스핌=이강혁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6일 이른 아침 30여명의 그룹 최고경영진을 이끌고 대형버스에 몸을 실었다. 2시간 여를 달려 찾아간 곳은 충청북도 지역의 계열사 사업장과 협력사. 구 회장이 계열사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편안한 고급 승용차를 버리고 버스를 이동수단으로 택한 구 회장에게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구 회장의 이날 현장경영 테마는 '혁신'이다. 직접 혁신 활동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 셈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최고경영진들과 현장에서의 혁신활동 성과와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했다. 산적한 업무를 뒤로 미루고 구 회장을 따라 나선 최고경영진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제공=LG>
이날 LG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올해 들어 수차례 위기론을 강조하고 있다. 최고경영진과의 공식, 비공식 회의에서 '위기 극복'은 빼놓을 수 없는 화두였다. 

구 회장은 경영환경 전반을 위기 그 자체로 규정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차치하더라도, 각종 사업의 변화 흐름과 기업들간 경쟁심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지속적인 위기론 설파에도 불구하고 주력 계열사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단적으로 그룹의 맏형인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겨우 넘어설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빠진 숫자다.

당장의 실적을 뒤로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고민이다. 우물쭈물하다가 경쟁사에게 한참 뒤쳐진 스마트폰 사업은 G 시리즈가 일단의 성공을 거뒀지만 미래를 담보할 정도의 성공은 아니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한참 뒤쳐진 성적표에 중국 등 신흥업체들의 추격이 빠르고 거세다.

구 회장은 이런 상황의 돌파구를 혁신활동에서 찾고 있다. 올해 들어 직접 연구개발(R&D) 인재를 찾아 발로 뛰기도 했을 정도다. 그는 지난 2월 초 그룹 차원에서 개최한 LG혁신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고집한다면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만들 수 없다"면서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혁신을 전개해 나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천기술 개발은 미룰 수 없는 중요한 현안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한 차원 높은 연구개발로 남들이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원천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올해 R&D 투자에 6조300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날 구 회장이 버스를 타고 찾은 곳도 다름 아닌 기술 혁신의 현장이다. 구 회장은 LG그룹 차원에서 특허 등을 지원하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충북지역의 LG 협력회사, 그리고 LG하우시스 공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산적한 업무를 모두 미루고 이 자리에 동행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 최고경영진 30여명이 구 회장과 버스를 함께 타고 현장을 찾았다.

구 회장 등 LG 경영진은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특허 등을 지원받아 연구개발 중이거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이들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LG전자와 LG화학 등 계열사 협력사들의 기술 개발 사례를 공유하고 상생협력을 통한 혁신 활동을 직접 체험했다. 

이후 구 회장 등 LG 경영진은 LG하우시스 페놀폼 단열재와 인조대리석 생산현장을 찾아 독자 공정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한 사례를 점검했다. 이곳에서는 LG하우시스가 3여 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내연성 단열재 발포 독자기술을 확보, 전량수입에 의존했던 단열재 주 원재료를 국산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LG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의 사업장 현장경영은 올해 처음 이루어진 것"이라며 "최고경영진들은 계열사의 혁신 사례를 점검하며 상생협력을 통해 더 많은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현장경영은 위기 극복 의지에 대한 강력한 전달 효과와 더불어 조직 전체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수단"이라며 "구 회장이 혁신 활동의 모범사례를 직접 최고경영진과 체험하고 고민하면서 현장의 생생한 경험 속에서 혁신에 대한 답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