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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진의 영화속 심리학]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결혼은 미친짓이다?<2>

기사입력 : 2015년04월20일 09:11

최종수정 : 2015년04월20일 09:22

엄정화, 이동건, 한채영, 박용우가 출연하고 정윤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사진=시네마서비스>
<본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현실은 잔혹 동화다.

동화의 내용은 보통 이렇게 시작된다.

옛날 옛적에 ~와 ~가 살았어요... 마음씨 고운 ~는 사람들로부터 늘 칭찬을 받는 착한 아이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착한 ~를 시기한 주변인들의 괴롭힘으로 착한 ~는 고통을 받지만, 이런 ~를 불쌍히 여긴 ~가 ~를 도와 위기를 극복하게 되었고,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 ~와 왕자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끝 -

어렸을 때는 성인이 되면 백마탄 왕자처럼 멋진 남자가 나타나 나에게 구혼을 하고 그의 손을 잡고 우아하게 결혼하고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줄 알았다. 결혼 이후에 펼쳐질 또 다른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동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기에, 그런 환상을 가지는 것이 전혀 이상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동화의 결말과는 달리 잔혹하게도 우리를 괴롭힌다. ‘저 사람이 없으면, 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가 없으면, 난 못 살 것 같아...’ 이렇게 운명은 시작되고 그 ‘운명’은 곧 ‘저주’가 된다. 없으면 못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인간하고 같이 있으면 죽을 것’ 같은 아이러니에 곧 봉착하게 된다. 거의 예외 없이 모든 부부들이 이런 권태로움과 갈등을 겪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이혼율도 3-40%에 육박한다는 통계치만 보더라도 불행한 생활을 하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이다.

행복한 부부로 거듭나기!

결혼이라는 제도는 인류가 발명한 제도 중 가장 훌륭한 제도 중 하나라는 말이 있다. 남녀의 비율이 거의 1:1이라는 점과 한 배우자와 오랫동안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서로를 경제적, 물질적,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서로의 건강과 안녕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자녀들을 기르는 데에도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신화가 깨어질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수명이 연장이 되면서, 우리는 뜻하지 않게 100세 시대를 맞이했고 잘 하면 120살까지도 거뜬히 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수명이 겨우 4~50년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시대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 배우자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불투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동안만큼이라도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혼하는 부부와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간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며, 상대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결혼 후 1년미만인 부부가 30년된 부부보다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 잡아놓은 물고기에 미끼를 던지지 않는다’는 말은 결혼을 잘 유지할 생각이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다. 그런데, 10년 전 20년 전의 기억만으로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변함없이 그것만 해준다면, 서로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가끔 잡채를 해준다. 그 때마다 나에게 “너는 잡채를 좋아하지?”라고 말씀하시는데, 지금 나는 잡채를 예전처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엄마의 기억은 20년 전에 머물러 있구나!'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의 관심사를 알아야 하고, 서로 존중해주며 평소에 상대방에게 칭찬과 배려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잔고를 많이 쌓아둘 필요가 있다. 통장에 잔고가 없는데 빼서 쓰기만 하면 남는 것은 빚밖에 없게 될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에서는 두 커플의 엇갈린 사랑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비슷한 나이와 집안, 외모, 학벌 등 서로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결혼해 사는 두 커플이 있다. 가난하지만 알콩달콩 친구처럼 사는 유나(엄정화)와 민재(박용우), 부족할 것없이 모든 걸 다 갖추었지만, 서로 관계가 소원한 커플 영준(이동건)과 소여(한채영)이 우연히 한 자리에 모였다. 각자의 삶에 염증을 느낄 즈음에 새로운 사랑이 그들앞에 나타난다. 각자는 배우차의 눈을 피해 사실상 외도를 하며, 마음 한편이 불편하다. 그러나 이대로 삶을 살아가기엔 아직은 젊다. 두 커플 다 결혼한지 5-6년정도지나 권태기가 올 즈음인데, 아직 아이가 없다. 그들을 끈끈하게 연결해줄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일까... 점점 위험한 관계가 지속된다.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한 장면 <사진=시네마 서비스>
소여는 하루는 서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영준에게 다가가 이렇게 묻는다.

"당신한테 나 여자에요?“

“와이프지...”

두 사람의 대화는 단절된다.

결혼은 법이라는 제도로 묶여 있는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고 사람들이 말한다. 그래서 좋든 싫든 참고 견디고 버티면 된다고들 한다. 그렇게 20~30년이 훌쩍 흘러버리면, 그제서야 진정한 부부애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수십년이상을 정말 친구처럼 잘 지내는 커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그런 의미에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2014, 진모영>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추천해본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한 원로 배우가 "지금까지 많은 부부들을 만나오면서 한 가지 생각한 것이 있다. '부부 사관학교'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성숙되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맨 땅에 해딩하듯 결혼하면서 맞춰가면 된다고 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고 삶은 너무 복잡다단하다. 그리고 이미 상처받을 대로 너덜너덜해진 이후, 그 상처를 보듬는 것도 너무 힘들다. 먼저 자신의 미해결된 문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가족과의 문제, 자신이 처한 현실, 앞으로 살아갈 미래, 그리고 배우자에 대한 이해, 서로 원하는 것과 상대가 싫어하는 것, 타협할 것과 수용할 것 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Love Now//

-2007

-감독 정윤수 / 출연 엄정화(서유나), 박용우(정민재), 이동건(박영준), 한 채영(한소여), 최재원(강철주), 오지영(오미선), 최용민(강 전무), 이영숙(강 전무 처)

-부자는 아니지만 알콩달콩 친구같은 커플 유나(엄정화)와 민재(박용우), 젊고 부자이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조건을 가진 커플 영준(이동건)과 소여(한채영). 두 커플이 우연히 철주(최재원)의 개업식에서 만나게 된다. 대인관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잠에 빠진 듯 눈을 감고 있는 젊은 CEO 영준(이동건)의 행동이 민재(박용우)의 눈에 거슬리고, 그의 옆에 있는 아름답지만 왠지 슬퍼보이는 소여(한채영)가 안타깝게 여겨진다. 그러던 어느 날 민재와 소여은 홍콩에서, 유나와 영준은 일 때문에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없는 무언가에 끌리게 된다. 금지된 사랑이 시작되고 죄책감과 질투가 엇갈리면서 갈등하게 된다.

박소진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장(′영화 속 심리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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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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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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