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율이 증가추세를 보임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상당수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9일 오전 10시부터 본부 강당에서 '소아청소년 비만관리 대책마련을 위한 제43회 보건의 날 기념 건강보장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11월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공단이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소아청소년비만의 현 실태와 보험자의 역할에 대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0세기 신종전염병으로 지목하고 소아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소아비만 퇴치위원회(ECHO)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11세 아동의 6.1%, 12~18세 아동의 12.7%가 비만으로 조사됐다.
발제를 맡은 서울대의대 소아청소년과 문진수 교수는 "소아 연령에서 만성 성인병으로 일찍 이환되거나 성인 비만 및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진다"며 소아청소년 비만 문제점을 지적했다. 소아 비만은 향후 복부 비만, 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이나 지방간 및 지방간염, 관절질환, 정신적인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초중고생들은 가공식품 섭취율은 80%에 육박할 만큼 높은 반면, 야채나 과일 섭취율은 낮아 불균형적 식생활 습관을 나타내고 있다.
문 교수에 따르면 초중고생들의 주 1회 이상 라면 섭취율은 75.4~84.08%, 음료수 섭취율은 73.3~82.95%,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53.4~62.33%에 달했다. 이에 반해 이들의 우유 유제품 매일 섭취율은 56.3~25.9%, 과일 매일 섭취율 35.08%~9.88%, 야채 매일 섭취율 30.90~24.35%를 보였다.
문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 원인에 대해 "생활습관과 유전적 요인이 있다"며 "생활습관의 경우 과잉영양이나 과잉당류 및 지방섭취, 운동부족 등이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선진국은 적극적인 개입으로 비만 유병률을 조정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 연령에 맞는 치료 방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오상우 교수는 각국의 비만정책 사례를 소개하며 "최근 비만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비만대책 수립과 계몽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2005년 비만관리부를 신설하고 비만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국민건강 증진대책 마련과 함께 승강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덴마크는 2010년부터 청량음료에 일종의 비만세인 '소다세'를 매긴데 이어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에도 비만세를 부과해 제품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호주는 예산 928억원을 들여 비만 아동을 위한 방과 후 체육활동 4개년 계획을 수립했으며 학교에서 제공 가능한 식품도 제한하고 있다.
공단은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소아청소년비만관련 정책사례들을 폭넓게 수집․분석해 비만폐해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사회적 양극화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소득층 비만문제 및 고도비만 문제에 대해서도 관리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