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최근 홈플러스는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500개 신선식품 연중 상시 가격 인하 및 품질, 환경 업그레이드를 선언한 후, 정작 신선식품 매장보다 더 활기를 띠는 매장이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어서다.

홈플러스베이커리 정통단팥빵은 경쟁사 대비 팥 양은 최대 3배 가까이 늘려 속재료 구성비를 업계 최고로 올리고, 가격은 업계 최저가인 1000원으로 내려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상품이다.
속재료는 단순 중량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달지 않은 통팥과 호두를 풍부하게 넣어 단맛과 고소한 맛을 함께 잡았다. 상품은 전량 홈플러스베이커리 제빵 전문가들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지난해 5월 1500원으로 첫 출시된 이후 2014년 몽블랑제 3대 히트상품으로 선정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 3월 가격을 1000원으로 파격 인하하면서 더욱 폭발적인 반응이 일기 시작했다.
매주 10만 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연일 완판됐으며, 주말이면 고객이 빵을 사러 길게 줄 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전체 베이커리 매장 객수는 최근 제과 매출 감소 추세에도 전년 대비 15% 늘었다.
다만 매출 증가에 홈플러스가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정통단팥빵은 1개가 팔릴 때마다 200원이 손해다. 시중 대비 품질은 월등히 높인 반면 가격은 30% 이상 싸게 만들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 주당 판매량 10만 개를 감안하면 연간 10억 원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앞으로도 업계 최고 품질, 최저 가격의 원칙은 지속 고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단팥빵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도성환 사장의 강력한 주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우선 도사장은 취임 후 각 상품본부에 품질과 가격 등 ‘기본’과 ‘정통’에 부합하는 상품을 팔아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고객이 가장 사랑하는 1등 상품은 손해를 보더라도 최고 품질,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자”고 주문했다. 최근 대형마트 처음으로 1등급 이상 삼겹살 도입 및 연중 상시 가격인하를 시작한 것도 이 연장선상이다.
이에 홈플러스베이커리 담당자들은 연매출 1위인 단팥빵 품질 업그레이드를 위해 4개월간 전국 유명 베이커리를 돌며, 내용물이 충실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단맛’을 구현한 상품 개발에 매진해 ‘정통단팥빵’을 내놨다.
또한 로드숍 없이 홈플러스 점포 안에서만 판매되는 상품인 만큼 홈플러스를 찾아준 고객에게 회사의 ‘정성’과 함께 기성세대에게는 옛 단팥빵의 ‘추억’을 선물하는 의미로 자체 마진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도사장은 이 같은 주문을 하며 어린 시절 대구에서 즐기던 ‘수형당’ 단팥빵을 사례로도 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업의 본질에서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고민의 일환으로 상품 분야에서부터 강도 높은 실험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품질, 가격 등 기본에 충실한 상품을 지속 개발하는 한편, 협력회사, 지역사회를 위한 위한 다양한 기여 방안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