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두산건설과 한라 등 일부 중견 건설사들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융이자부담에 고전하고 있다. 영업을 통해 벌어 들인 현금으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이에 중견 건설사들은 지난 2009년 이후 수년째 자산매각 등으로 차입금 줄이기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차입금 규모가 크다 보니 금융이자 부담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5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은 대부분 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많은 돈을 금융이자로 지급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도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33.5%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본에 대한 차입금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 및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한라는 지난해 금융비용으로 976억원을 지급했다. 한해 영업이익이 372억원의 세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1586억원)의 주범으로 분석된다. 차입금의존도는 44.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경남기업은 지난해 금융이자로 1200억원 정도를 냈다. 지난 2012년부터 한해 이자비용이 1000억원을 넘었다. 수천억원대 적자도 누적돼 기업이 정상화되기 어려운 환경에 빠진 것이다.
이밖에도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융이자를 낸 건설사는 상당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이자는 이보다 3배 많은 609억원이다. 태영건설은 영업이익의 약 두 배 규모인 379억원을 이자로 냈다. 적자를 낸 동부건설은 450억원의 한 해 이자를 지급했다.
돈을 벌어서 빚을 갚기는 커녕 이자를 낼 수도 없는 중견 건설사들은 결국 자산을 팔아 이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라 관계자는 “기업 규모를 봤을 때 한해 금융이자 1000억원은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며 “때문에 지난해 서울 가산동 ‘하이힐’ 복합쇼핑몰(3300억원) 매각한데 이어 올해는 제주도 세인트포(골프장)을 처분해 차입금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건설사들의 이자 부담은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28조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은 금융이자가 1196억원이다. 매출은 20배 정도 많지만 금융이자는 비슷하다. 차입금의존도는 17.6%. 현대건설도 차입금의존도가 14.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은 금융이자 부담을 줄이지 않는 한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을 줄이기가 매우 어렵고 업황 부진에 따라 흑자 유지도 쉽지 않기 때문. 게다가 ‘먹거리’도 감소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IR 담당자는 “최근 중견사의 실적을 감안할 때 연간 이자비용 500억~1000억원은 기업의 수익성을 짓누르는 주범”이라며 “당분간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비주력 사업 및 자산을 과감히 처분해 회사의 건전성을 우선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