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최근 4년 간 저소득층의 가계부채가 고소득층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대출이 막히면서 담보대출 교모가 크게 확대됐다. 소득 하위 계층의 부채 증가는 부족한 생계비 등으로 소비되어 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1분위 가구의 담보대출은 78.3%나 늘어나 소득분위별 계층 중 담보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5분위 가구의 담보대출은 14.9% 늘어나 소득분위별 계층 중 담보대출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저소득층의 담보대출은 이처럼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저소득층의 신용대출은 도리어 줄어들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기간 동안, 여타 소득 분위 가구들의 신용대출은 늘어난 가운데, 오직 소득 1분위 가구의 신용대출만이 56.9% 감소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는 금융기관들이 저소득층에 대한 신용대출 심사를 강화한 결과로 보이며, 담보만 있다면 신용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을 받기 용이한 담보대출이 해당 기간 동안 크게 늘어난 중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서술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가계대출 급증세를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현재 저소득층의 부채가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출 받은 돈을 부족한 생계비를 메우는 과정에서 써 버리게 되면 향후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저소득층의 부채상환능력은 여타 소득 계층에 비해 매우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2014년 기준 (금융부채/처분가능소득) 비율을 살펴보면, 소득 1분위 가구의 경우 120.7%로서 소득 분위 계층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소득 1분위 가구의 경우 가지고 있는 금융부채의 규모가 연간 벌어들이는 처분가능소득2의 약 1.2배 수준임을 의미한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기간 동안 소득 1분위 가구의 (금융부채/처분가능소득) 비율은 14.3%p 상승했다. 반면, 여타 소득 계층은 이 비율이 도리어 하락하거나 상승하더라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조 연구위원은 "소득 4분위와 5분위에 해당하는 계층이 전체 가계부채의 70%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전체 가계부채에서 상위 계층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주장은 지나친 낙관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화되는 부채 상환 능력에도 불구하고 저소득 계층의 부채가 계속 빠르게 늘어난다면 이는 경제 불안 요인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