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기는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영화 ‘화장’(제작 명필름, 배급 리틀빅픽처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오상무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안성기는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촬영하는 내내 힘이 많이 들었다. 장례식장, 병원 쪽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분위기 자체가 (어둡고) 힘들었다”며 “우리 영화가 43회 차로 비교적 타이트하게 찍었다. 제가 그중 43회차를 찍었다. 영화 하면서 처음 있었던 일”이라고 운을 뗐다.
극중 안성기는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으로 흔들리는 오상무를 연기했다. 30대 중반의 화장품 회사 마케팅부서 중역인 그는 병든 아내(김호정)의 육신과 싱싱한 추은주(김규리)의 젊음 사이에서 번민하게 되는 인물이다.
안성기는 “오상무라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고통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표상, 그중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는 사람이다. 또 화장품 회사 마케팅부의 중요한 사람으로서 스트레스가 굉장하다. 게다가 (추은주는) 외국 가서 살겠다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본인은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 이미 중병이 된 전립선비대증도 앓고 있다. 분출하고 싶어도 분출하지 못하는 방광의 꽉 찬 느낌, 그런 고통이 내재해 있어야 했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아내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늘 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기본적인 것들 위에 어떤 감정들을 연기하다 보니까 쉽지가 않더라. 단선적인 표현들이 없어서 그런 부분도 굉장히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지금까지 잘 안 해본 것이라고 해서 했고, 도전한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며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편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은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화장(火葬)과 화장(化粧)이란 서로 다른 소재와 의미를 통해 아내와 젊은 여자, 두 여자 사이에서 번민하는 한 중년 남자의 심리를 그린다. 오는 4월9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