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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 효과' 볼까..거래량 3.6배 껑충

기사입력 : 2015년03월03일 17:08

최종수정 : 2015년03월03일 22:15

유동성 확대에 기업가치 증대 더해져야 효과 뚜렷

[뉴스핌=김양섭 이보람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시장친화'적인 제스쳐를 취했다. 주가는 몇분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주로 단타 중심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려 '반짝 효과'에 그쳤다. 다만 거래량은 전날의 3.6배로 껑충 뛰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날 장중 상한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액면분할 발표가 나온 직후 매수세가 몰렸다. 10분만에 14.64%까지 급등했던 주가는 강세 현상을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다. 단타 중심의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던 탓으로 추정된다. 

이날 거래원 창구를 보면 매수, 매도 1위 모두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키움증권이었다. 시가총액 16조원에 달하는 대형주로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키움증권에서 매수와 매도가 각각 5977주, 4955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량은 껑충 뛰었다. 이날 거래량은 4만1258주로 전날의 1만1452주의 3.6배로 급증했다. 이날 주가는 0.39%(11000원) 오른 286만원으로 마감됐다.

◆ 액면분할, 기업 가치엔 영향 無..  투자자 저변 확대 효과

액면분할은 주로 주가가 큰 폭의 랠리를 펼친 뒤에 고가주가 되면 단행되는 경우가 많다. 1주당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이에 따라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된다. 반대로 액면병합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주로 '너무 싸보이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두 방법 모두 기업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 때문에 대체로 기관투자자들은 액면분할, 병합 이벤트 등에 따른 매매 전략을 따로 세우지는 않는다. A사 매니저는 "실제로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논리에 맞지는 않기 때문에 액면분할이나 병합 이벤트로 매매 전략을 취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액면분할이 당장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종목들은 주로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들이다. 한국특수형강은 지난달 25일 액면분할을 실시한 뒤 9%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200억원대의 종목이다. 시가총액 2000억원대인 유수홀딩스도 액면분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12월 액면분할 뒤 재상장한 직후 5거래일 동안 3거래일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싸면 그만큼 접근이 가능한 개인투자자들이 늘기 때문에 유동성 증가 효과는 생긴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때문은 한국거래소는 '황제주'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액면분할에 적극 나서도록 권장하고 있다.

올해 초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삼성전자, 롯데제과, 아모레퍼시픽 등 고가주 상장사 38곳의 공시담당자를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초고가주가 기업이미지를 대변한다는 식의 생각을 바꿔야 할 때”라며 “삼성전자 한 주 가격이 낮다고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라고 액면분할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구 삼성증권 투자전략부 과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데 비해 단가 자체거 나무 쎄서 접근하지 못하고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았는데, 액면분할로 거래량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수급상 기관이나 외국인이 아니라 개인까지 다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의 펀더멘탈 변화는 없지만 비싸서 거래하지 못했던 것을 1/10 가격으로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종목에는 사실 좋은 것이란 얘기다.

그는 다만 "기업마다 자사주를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액면분할 안 하려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재무정책 방향에 주가 올라가는 쪽에 맞춰 주가관리나 주식시장 주주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오너의 지분이 높거나 이런 것에 반응을 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액면분할로 유동성 증대되고 단기적으로 가격이 올라가고 이런 것들을 오히려 경영측면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기업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 국내외 효험 본 사례: SK텔레콤, 미국 애플 등 액면분할 효과 'Good'

한국거래소측이 지난해 발간한 '액면분할 기대효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국내 최고가주였던 SK텔레콤이 액면분할했던 사례를 보면 액면분할 이후 주가는 상승하고 거래량은 급증했다. 기간별로는 액면분할 2개월 후 월평균 주가 상승율이 25.9%, 1개월 후 월평균 거래량 증가율이 435.2%로 나타났다.

또 거래소측이 올해 초 해외사례를 비교한 결과, 미국의 경우 주가가 100달러에 근접하면 주가관리를 위해 주식분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가 총 10회, 월마트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9회의 주식분할을 실시했다. 

전 세계 투자자가 주목하는 애플의 경우 지난해 주가가 700달러가 넘어선 뒤 투자자의 'affordability(매수 용이성)' 차원에서 미국 시장에선 이례적으로 7대 1의 큰 폭 액면분할을 실시했고, 이후 90달러 대이던 주가는 점차 100달러 선을 돌파한 뒤 안정적인 거래 흐름을 보였다. 이후 기업 실적과 성장 전망이 더해지면서 최근 주가는 130달러 선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상장한 삼성SDS, 제일모직 등의 대기업들은 애초에 각각 액면가 500원, 100원 등의 낮은 가격으로 상장했다.

물론 액면분할이 유동성과는 비례 관계가 있지만 주가와의 관계는 다소 모호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익명을 요구한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에는 긍정적 요인, 주가에는 중립보다는 미미한 플러스 요인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시장부의 단일순 팀장도 "기업의 본질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액면분할로 인한 유동성 증가 효과와 함께 기업 가치 증대가 동반됐을 때 본격적인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거래소, 2015년 1월 20일 기준>


한편, 단 팀장은 "액면분할을 아모레퍼시픽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도 고려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기업인 만큼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좋은 주식은 액면가가 5000원이라는 인식이 60년 동안 이어져왔는데 이런 인식을 없애는 도화선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액면분할로 6월 도입예정인 한국판 다우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판다우지수는 매출액과 시가총액만을 고려하는 기존 지수들과는 달리 거래량과 가격수준까지 고려한다. 다만 아직까지 다른 지수에 추가편입될만한 요소나 혜택 구체화된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이보람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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