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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범죄 스릴러의 공식을 깨다 ‘살인의뢰’

기사입력 : 2015년03월09일 14:49

최종수정 : 2015년04월21일 13:26

영화 ‘살인의뢰’에서 피해자 가족으로 열연한 배우 김상경(위)과 김성균 [사진=㈜미인픽쳐스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강력계 베테랑 형사 태수(김상경)는 우연한 기회로 뺑소니범 강천(박성웅)을 잡는다. 하지만 차에서 수많은 혈흔이 발견되면서 강천이 단순 뺑소니범이 아닌 동남부 연쇄 실종사건의 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렇게 수사 과정에서 태수는 강천의 마지막 범행 대상이 자신의 여동생 수경(윤승아)임을 알게 된다. 충격에 휩싸인 태수는 강천에게 수경의 행방을 묻지만, 그는 “찾아봐”라며 악마같이 웃는다.  

하루아침에 강천에게 아내를 잃은 수경의 남편 승현(김성균)은 슬픔과 분노를 견디지 못한다. 결국, 그는 태수에게 모진 말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3년 후, 조폭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태수는 누군가 감옥 안 강천을 표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아챈다. 사형선고를 받은 강천을 죽이려는 자를 찾아 나서는 태수, 그런데 그 앞에 승현이 다시 나타난다.

영화 ‘살인의뢰’(제작 ㈜미인픽쳐스, 제공·배급 씨네그루㈜다우기술)는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살인의 추억’ ‘추격자’를 잇는 범죄 스릴러다. 하지만 그간의 작품들과 달리 영화는 정확히 시작 30분 만에 사건 발생부터 범인 검거까지 해결되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즉, 어떤 사건이나 범인을 쫓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사건 발생 후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리에 주목한다. 그리고 아쉽게도 관객의 뒤통수를 칠만한 특별한 반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범죄 스릴러 장르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인 짜릿함이나 긴장감이 부족하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사건이 빠르게 휘몰아치면서 영화는 의외의 속도감을 얻게 된다. 다만 지나치게(?) 섬뜩하고 인상적인(특히 김의성과의 목욕 액션신은 압권) 박성웅의 연기로 살인자가 더 부각, 중심이 돼야 할 피해자 김상경과 김성균의 캐릭터가 돋보이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야 뭐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안정적이긴 하나)처음으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된 김성균을 제외하고는 그간 자주 봐왔던 익숙한 모습이라는 점도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그렇기에 관객이 조금 더 쉽고 빠르게 극에 몰입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 없다.

영화 ‘살인의뢰’에서 연쇄 살인범 조강천을 열연한 배우 박성웅 [사진=㈜미인픽쳐스 제공]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나 관객에게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다. ‘살인의뢰’는 17년째 중단된 사형 집행은 물론, 공권력이 도움이 필요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있는지, 법체계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진다. 마지막 장면에서 태수의 후배를 열연한 조재윤의 선택에 돌을 던질 수 없는 것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다. 12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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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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