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대기업에 비해 몸집이 작은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왔던 중견·중소기업들이 최근 기존사업과 무관한 영역까지 도전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업황이 악화되고 있어 기존 영역을 넘어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신사업을 찾기 위해 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취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업체인 이녹스는 최근 자전거업체 알톤스포츠 인수를 결정했다. 이 회사 인수를 결정하기까지 지난해에만 총 19개의 매물을 검토했다. 이번 딜은 사업 영업에서 보면 기존 사업과는 무관한 '비관련 다각화'다. 시장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이녹스의 알톤스포츠 인수설이 시장에서 회자된 지난달 3일 두 회사의 주가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다. 인수 결정이 확정된 11일까지 주가 흐름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시장은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이녹스의 자금조달 리스크를 우려 요인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박정진 이녹스 부사장은 "백오피스, 물류 등 관리분야에서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 지분을 희석하는 자본조달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녹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난해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 물건을 검토해왔다. 박 부사장은 "작년에 총 19개의 매물을 검토했고, 그중에 알톤스포츠를 선택한 것"이라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해 확신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추가적이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소 M&A가 늘고 있는 분야중에는 제약·의료기기·바이오업계가 대표적이다. 불황에 빠진 제약업계가 M&A를 통해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혈당측정기와 바이오센서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진단바이오기업인 인포피아를 인수하기로 했다. 제약부문에 집중돼 있는 사업영역을 진단과 의료서비스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구매대행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하며 기업간(B2B)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사업과 전혀 다른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찾은 경우다.
70년 전통의 행남자기도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과 유통사업을 신규사업화했다. 작년에 행남자기는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만큼 업황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423억원으로 전년대비 3.3%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당기순이익 역시 42억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됐다.
구명정 사업을 하는 에이치엘비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바이오'에서 찾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기존에 지분을 갖고 있던 바이오업체 라이프리버, LSKB 등에 추가 투자했다. 바이오사업의 성장 기대 효과로 주가는 최근 껑충 뛰었다. 지난 1월말 1만 15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1만7450원까지 올랐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나와 고액배당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경남 서부지역 도시가스 업체인 지에스이도 신규사업을 고심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