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한전이 이사가고 나서 월 수입이 100만원은 더 줄었어요. 현대차 본사 들어온다고 임대료는 올랐는데 건물 다 짓고 현대 직원들 들어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삼성동 한전부지 주변 한 식당 주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 주변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직원들이 입주하고 있지만 줄어든 한국전력 직원 수요를 채우기엔 부족하기 때문. 손님은 줄었는데 개발 기대감에 임대료만 올랐다.

주변 한 공인중개사는 “한전이 있었을 때는 점심시간엔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던 곳"이라며 "그러나 한전 이주 후 주변 상점 30%는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삼성동 일대를 빠져나간 한전 관련 직원(자회사 남동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중부발전 포함)은 2500명이 넘는다. 특히 12월 한전 본사 직원 1500명이 이주하며 지역 상권은 급속히 쇠퇴했다.
오는 6월까지 서부발전이, 연말까지 한국수력원자력이 본사를 옮기면 총 4000여명의 상권 수요가 줄어든다. 코엑스와 도로 하나를 두고 있음에도 한전부지 주변 상권은 ‘지역 공동화 현상’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삼성동 상권을 살리기 위해 계열사 입주를 앞당겼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 직원 500여 명, 현대위아·파워텍 서울사무소 인력 400여 명 등 1000~1200명이 올 상반기 중에 기존 한전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최고 115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계획을 발표한 것도 당장 이 지역 상인에게는 오히려 걱정거리다. 개발 기대감에 임대료가 상승했기 때문.
부동산114에 따르면 삼성역 주변 상가 월 임대료는 지난해 1분기 3.3㎡당 평균 11만8800원에서 4분기 12만8000원으로 7.7%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월 임대료는 3.3㎡당 83800원에서 85400원으로 1.9% 올랐다.
뉴스상가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한전부지 주변은 지역은 현대차그룹 GBC 조성 발표로 ‘핫’한 지역이다”며 “그러나 당장 임대료를 내고 장사를 하고 있는 주변 임차인에서는 이주 기간 상권 수요는 없는데 기대감에 임대료만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민영 연구원은 “한전부지 주변 상권은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 예정지인 ‘봉은사역(가칭)’ 주변이라는 점이 약간의 호재”라며 “그러나 한전부지 개발효과는 장기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당장 이 지역 상인에게는 긍정적 요소라고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