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지난해 12월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말레이시아 항공사 에어아시아가 이번에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실적 적자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에어아시아는 실적 악화 원인이 비행기 추락사고가 아닌 달러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이 빚어낸 링깃화 폭락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CNBC는 에어아시아가 지난해 4분기 4억2850만링깃(약 1303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환차손 규모가 전년대비 6배 가까이 증가한 6억4760만링깃으로 대폭 확대된 것이 적자의 원인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에 말레이시아 링깃은 2014년 이후 달러화 대비 13% 폭락했다. 지난 19일에는 달러당 3.652링깃으로 2009년 4월 이후 6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도 링깃화 폭락을 앞당겼다. 말레이시아는 수출의 14%를 원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국가다. 지난해 절반 이상 폭락한 국제유가는 여전히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적자는 오로지 환차손 때문"이라며 지난해 4분기 유류비용이 배럴당 120달러에서 80달러로 줄면서 매출은 오히려 16% 증가했다"고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도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사고와 관련된 비용을 올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사고 여파로 50일 가까이 광고를 중단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어아시아의 적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메이뱅크의 모신 아지즈 애널리스트는 "추락 사고로 1분기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라며 에어아시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시티그룹 마이클 비어 애널리스트는 항공기 추락 여파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어 애널리스트는 "말레이시아나 필리핀, 태국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던 업체들도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제 둔화가 가속화되면서 에어아시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 환차손 위협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국가통계국은 이날 1월 말레이시아 국내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4.8%, 직전월인 지난해 12월에서는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월 국내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0% 후퇴했다.
27일 현재 링깃화는 달러 대비 0.08% 하락한 3.6125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