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탈세기관으로 낙인 찍힌 영국계 은행 HSBC의 스위스 PB(개인자산관리) 사업부 계좌가 비밀리에 관리한 돈의 소유주는 어떤 사람들일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각) HSBC 내부자료를 인용, 검은 돈의 소유자 대부분이 아프리카의 부패공무원과 마약상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HSBC가 아프리카 분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피의 다이아몬드' 거래에 연루된 이들의 계좌를 관리해줬다는 사실이다.
HSBC과 관리한 불법 거래상 가운데는 지난 2001~2002년 앙골라 분쟁지에서 다이아몬드를 불법 수입한 혐의로 벨기에 안트워프 법원에서 6년형을 선고받은 엠마누엘 샬로프가 포함돼 있다. 샬로프는 200만파운드(약 34억원)를 HSBC 계좌에 은닉한 것으로 확인됐다.
HSBC는 오메가 다이아몬드의 중역 2명도 고객으로 유치했다. 이들은 콩고와 앙골라산 다이아몬드 거래로 얻은 이득을 두바이로 빼돌렸다가 벨기에 세무당국에 1억9500만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카리브해와 멕시코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마약상들도 단골 고객으로 확인됐다.
도미니크 공화국에서 활동한 마약상 아르투로 델 티엠포는 2006~2007년 HSBC에 19개 계좌를 개설하고 250만파운드를 예치했다.
HSBC 멕시코 지부는 마약 카르텔이 8억8100만달러 규모의 불법자금 세탁을 도와 지난 2012년 미국에서 19억달러의 벌금을 낸 바 있다.
이와 관련 HSBC는 지난 1999년 스위스 제네바 은행을 인수한 후 "많은 고위험군 계좌가 그대로 유지됐다"고 밝히며 탈세 등 문제 계좌를 폐쇄하고 돈세탁 방지를 위해 고객 신원조회 강화 등의 조취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