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올해 캐딜락 브랜드의 판매량이 1000대를 넘길 것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 달 30일 서울 서초구 가빛섬에서 열린 '캐딜락 ATS 쿠페' 출시 행사장에서 이같이 공언했다. 호샤 사장은 근거로 지난해 성장률(약 68%)을 들었다. 그는 올해도 높은 성장률로 1000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호기롭게 외쳤다.
하지만 현장에서 그의 발언을 곧이 곧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아보였다. 호샤 사장의 공언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지난해 대비 10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10% 성장한 21만5000대 규모로 예상되는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캐딜락이 작년과 같은 성장률을 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작년 캐딜락은 국내에서 503대(한국수입차협회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와 견줘도 낮은 판매고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에서 수요가 높지 않은 쿠페 모델 도입은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꼴'이라 할 수 있다. 판매량을 늘리고 싶었다면 디젤과 SUV 모델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타당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다른 수입차 업체의 실적에서 입증된다.
국내시장에서 고전하던 닛산과 푸조는 각각 소형 SUV 모델 '캐시카이'와 '뉴 푸조 2008'를 출시해 판매량에서 재미(?)를 봤다. 소형 SUV를 도입한 닛산과 푸조는 지난해 각각 4411대, 3118대라는 사상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닛산의 캐시카이는 지난해 12월 베스트셀링카 목록에 오르기도 하는 등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대응함으로써 성공한 케이스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Q50을 국내에 출시해 2321대를 팔았다. 이는 전체 판매량(2777대)의 83%에 해당한다. Q50의 인기요인은 '저배기량'과 '디젤'이 꼽힌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을 이끌었던 트렌드와 일치한다. 다시 한 번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
그런면에서 캐딜락의 판매 전략은 아쉽기 그지없다. 출시만 하면 잘 팔린다는 소형 SUV도 보이지 않고 라인업은 단촐하기 그지 없다. 신규 출시된 ATS 쿠페를 포함 7개의 모델이 전부다. 그나마도 가솔린 모델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딜락은 라인업 확대에 주저하는 모습이다. 올해 출시하는 ATS 쿠페 외에는 신규 모델 도입이 없다고 밝혔다. 쿠페 수요가 국내에서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연 확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국내에 출시한 모델의 추가 물량 확보에도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에스컬레이드가 대표적. 지난해 8월 재고 소진으로 판매가 종료된 에스컬레이드는 아직까지도 추가 도입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장재준 GM코리아 사장은 "에스컬레이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고 오히려 고객들이 요구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도입 시기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고객 서비스와 쉐보레와의 연계 마케팅 강화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다. 호샤 사장이 쉐보레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모델 도입을 기대해본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