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벌써 다 완판이래. 청양(乙未)의 해를 기념하는 '청양 머그'가 들어 있어서 꼭 사려고 했는데..."
직장인 이희진 씨(34)는 15일 오전 10시께 회사 동료와 함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다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씨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매년 초 새해 기념 한정판으로 내놓는 '럭키백'을 사기 위해 업무시간 중 일부러 나왔지만, 이미 다 팔린 후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국 매장 670여 곳에서 럭키백 1만5000세트를 판매한다고 14일 공지, 15일 판매에 들어갔으나 3시간도 안돼 판매가 종료됐다.
지난해 5000세트를 한정 판매해 1시간만에 품절되어 올해는 3배를 늘렸지만 불과 3시간 만에 7억3500만원어치를 팔아치운 셈이다.
일본의 복주머니(후쿠부쿠로)에서 유래된 럭키백은 정해진 가격으로 상자를 구입하면 무작위로 구성된 제품을 얻을 수 있는 일명 '복불복 쇼핑'이다.
국내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2007년 시작했다. SS 텀블러, 플라스틱 텀블러, 머그, 머들러, 무료음료 쿠폰 등이 무작위로 섞인 상자는 최소 3만원에서 최대 15만원의 제품이 들어 있어 쪽박이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럭키백에 가격 대비 부실한 제품이 상당수 담겨 행운보다 실망을 안겨준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불황기 로또 심리와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럭키백 행사는 유통가의 대세 마케팅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양한 커피용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길 원하거나 이른 설 선물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신년 이벤트"라며 "한국 외에도 스타벅스가 진출한 여러 국가에서 럭키백을 판매하고 있지만 구성품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