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 투자자들은 '떨어졌을 때 사라(Buy the Dip)'는 월가의 고전적 격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원유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ETF증권을 인용, 지난해 12월부터 원유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ETP에 17억달러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 중 85%는 미국인 투자자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에는 에너지관련 ETP 전체로 24억7000만달러가 유입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미국 크루드 오일은 5년 반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폭락했다.
니테쉬 샤 ETF 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떨어졌을 때 산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일반적인 투자자들과 정반대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요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상품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실물 원자재 22개 지수를 추적하는 블룸버그상품지수(BCOM)는 같은 기간 17% 폭락하면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계속된 저유가에도 자금이 끊이질 않는 것은 그만큼 유가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투자자들이 지난해 1월~11월 새 원자재 ETP 시장에서 180억달러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샤 애널리스트는 "2013년 커피 가격이 폭락한 상황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커피 가격 폭락에도 투자자들은 꾸준히 투자했다. 지난해 커피는 58% 가까이 뛰면서 주요 투자상품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반등을 기대하고 막대한 자금이 몰리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유가 반등 가능성도 높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의 투자가 거대 은행과 주요 브로커들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원유 선물을 추정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가치는 지난 몇 달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