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사 가운데 현대산업개발만 주가가 오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매출 비중은 국내 매출이 대부분이기에 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 리스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은 부동산 3법 통과 수혜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사 가운데 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의 주가만 오름세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은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11월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후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해 11월27일에서 올해 1월8일 사이 현대산업 주가는 17%나 올랐다. 반면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17%, 현대건설은 16% 내렸다. 같은 기간 GS건설과 삼성물산도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산업이 유가 급락 시기에 해외 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주목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다른 건설사들은 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 사업 실적 우려로 내림세라는 것.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으로 중동지역의 플랜트 발주 지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중동국가들의 플랜트 발주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실제로 올해 이 지역의 플랜트 발주는 20%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해외 비중이 거의 없는 현대산업의 주가는 오르고 있는 반면에 해외 비중이 높은 다른 건설사들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해외 플랜트 수주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없다"며 "유가하락으로 산유국들의 발주가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형근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산업은 국내 매출 비중이 98%에 달한다. 매출의 대부분이 내수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대우건설과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은 내수와 수출 비중이 거의 50대 50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특성으로 현대산업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3법 통과에 따른 재건축 활성화 수혜도 온전히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12월29일 국회는 부동산 3법을 통과시켰다. 부동산 3법은 주택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시행 연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등이다. 민간택지 내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3년 유예, 재건축 조합원에게 최대 3채까지 분양 허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에 증권 전문가들은 부동산 3법 통과로 재건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해외 리스크가 없는 현대산업이 그 수혜를 온전히 누릴 것으로 분석했다.
조윤호 연구원은 "부동산 3법은 대부분 재건축사업과 관련돼 있으며 재건축 조합원들의 이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재건축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대형 건설사 모두에 긍정적 이벤트지만 해외 부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규주택 분양 증가가 온전히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해외 사업이 없기 때문에 신규분양 증가가 실적 개선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특징이 주가에 반영돼 현대산업의 주가 움직임이 다른 건설사들과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