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분할하면서 유양석 회장의 지배력은 여전
이 기사는 12월26일 오후 2시58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편집자>
[뉴스핌=고종민 기자] 한일이화 2세 경영인 유양석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 중심에 서있던 두양산업이 다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거 외풍을 딛고 올 들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양산업은 올해 3분기말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 4618억원, 순이익 43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총포괄손익은 415억원이다. 중국 강소한일(JIANGSU HANIL AUTO PLASTIC PARTS CO., LTD, 지분율 58%)의 실적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두양산업 실적이 매출액 5176억원 순이익 418억원 총포괄손익 441억원 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4분기 포함하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두양산업은 2012년에 4560억원의 매출액과 499억원의 순이익을 낸 바 있다.
사실 개별실적으로 보면 두양산업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두양산업은 지난 2012년 1325억원의 매출액과 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2013년에는 1020억원 매출과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2012년에는 한일이화(641억매출)·강소한일(321억원 매출, 63억원 수수료 수입) 등의 일감몰아주기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의 경우, 유양석 회장의 개인 회사인 두양산업에 한일이화의 알짜 계열사(강소한일)를 헐값에 넘겼다는 배임 혐의를 받자 강소한일의 내부 거래가 끊기면서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당시 주된 혐의는 지난 2010년 한일이화가 계열사인 강소한일을 두양산업(당시 유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100%)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저가 매각 여부 였다. 강소한일의 지분 58%가 255억원에 매각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해 수백억원의 흑자를 내는 계열사인 점을 감안해, 이 같은 저가 지분매각에는 배임 의혹이 짙어졌다. 한일이화 주주들은 집단소송까지 걸었다.
이 같은 회사 안팎의 사정으로 당시 내부거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시 유 회장이 두양산업 지분 100%를 한일이화에 넘기면서 논란은 어느정도 진정됐고, 두양산업의 실적은 강소한일의 성장에 힘입어 재차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 회장 입장에선 내부 거래를 통해 키운 회사(두양산업)와 그룹 수익 핵심 계열사인 강소한일을 개인 회사로 만들기에 실패했지만, 최근 지배구조 정리를 통한 지배력은 키웠다. 계획은 틀어졌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최근 한일이화(사업회사)와 서연(지주회사)의 기업 분할을 통한 지배구조를 강화함과 동시에 두양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키웠다. 현재 강소한일의 최대주주는 두양산업(58%)과 한일이화(42%)다. 한일이화 지배구조상 두양산업이 핵심 계열사를 보유한 핵심 기업인 셈이다.
▲자료 출처 : 한일이화, 뉴스핌 |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