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씨네톡] 빛나는 것만 최고가 아님을…'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기사입력 : 2014년12월31일 09:35

최종수정 : 2014년12월31일 09:35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에서 배재철을 연기한 배우 유지태 [사진=㈜모인그룹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유럽 오페라 스타 배재철(유지태)은 아시아 오페라 역사상 100년에 한 번 나올만한 목소리로 주목받으며 최고의 리리코 스핀토로 떠오른다. 일본 오페라 기획자 코지 사와다(이세야 유스케)는 그의 목소리에 반해 일본 공연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새 오페라 무대를 준비하던 배재철은 갑상선 암으로 쓰러져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과정에서 그는 성대 신경이 끊기면서 노래는커녕 말하기도 버거운 상황에 이른다. 목소리를 잃은 배재철을 더 안타깝게 지켜보는 아내 윤희(차예련)와 사와다는 그의 성대를 회복할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테너 배재철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모두 그러하듯 스토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주인공의 인생은 누구보다 다이나믹하며, 그 안에서 오는 메시지와 감동은 진하다.

물론 이 이야기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 데는 배재철을 연기한 유지태의 공이 크다. 노력파 배우답게 유지태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 자신의 몸에 꼭 맞게 배재철을 재탄생시켰다. 8곡의 오페라 곡을 암기하고 싱크를 맞추며 배재철의 발성과 호흡을 습득한 덕에 관객은 조금 더 실감 나게 배재철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추락하는 배재철의 거친 목소리부터 세세한 감정선까지 살려내며 관객이 배재철의 절망감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유지태가 테너 배재철로 분해 극을 이끌어갔다면 차예련은 배재철 성악가의 아내 이윤희를,  일본 배우 이세야 유스케는 친구 사와다를 열연,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도왔다. 특히 그간 도도한 이미지를 대표했던 차예련은 따뜻하면서도 차분한 여인의 내면을 온전히 표현해내며 새로운 연기 변신을 꾀했다.

웅장한 오페라 무대도 빠질 수 없는 영화의 볼거리다. 70인조 세르비아 국립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50여 명의 합창단, 30여 명의 무용단 등 150여 명의 실제 오페라 인력이 동원됐으며 무대 세트 미술에 투입된 돈만 3억 원. 덕분에 오페라 실황을 보는 듯한 연출이 가능해졌고, 여기에 유지태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맞물리면서 관객은 또 다른 감동을 맛보게 된다.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한 장면 [사진=㈜모인그룹 제공]
배재철의 이야기, 그리고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가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최고가 아니어도 빛날 수 있다는 것. 물론 배재철은 천재적 재능을 안고 태어난 덕에 다른 사람들이 평생 가도 맛볼 수 없을 최고의 자리에 손쉽게 올라갔다. 하지만 그가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은 절망과 회복의 시간을 거친 후다. 그런 의미에서 관객은 영화를 통해서 현재를 위로받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맛보는 좌절 속에서도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울 힘을 얻는다. 3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