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한솔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룹의 모회사 격인 한솔제지의 사업회사 분할 안건을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킨 것.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분할합병을 시도하다가 주주의 반대로 무산된 지 1년여 만이다.
한솔제지는 28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및 이재희 한솔그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 3개의 안건을 가결 받았다.
이에 따라 한솔제지는 투자부문이 한솔홀딩스(가칭)으로 남고 기존 사업부문이 신설 한솔제지로 분할·신설되게 된다. 분할은 내년 1월 1일자로 시행되며 분할 비율은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가 0.6209350 대 0.3790650다.
이날 이상훈 한솔제지 사장은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역할 구분 통해 한솔제지는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한솔홀딩스는 자회사 관리 및 투자에 집중하개게 될 것”이라며 “보다 투명한 경영 성과 공개는 기업 이미지 제고 및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립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할을 통해 최고 수준 가치창출 앞당기고 선진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 전환코자 한다”며 “이는 경제민주화 일환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정부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할은 한솔그룹으로서도 각별하다. 한솔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한솔제지 투자부문과 한솔로지스틱스(당시 한솔CSN) 투자부문을 각각 분할해 하나의 지주사로 합병하는 안을 추진했지만 한솔로지스틱스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가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때문에 두 번째 도전이 된 이번 지주회사 전환에는 복수의 계열사가 분할·합병하는 복잡한 구조 대신 한솔제지와 한솔홀딩스만 나눠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방식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를 받지 않아 순조롭게 주총 결의를 받을 수 있지만 과제도 남게 됐다. 기존 순환출자 고리가 고스란히 남게 된 것.
한솔그룹은 지주회사 분할과 함께 한솔제지→한솔EME→한솔로지스틱스→한솔제지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2년 유예기간 내에 정리해야 한다.
특히 이 순환출자 중 한솔로지스틱스가 보유한 한솔제지 지분 8.07%가 핵심이다. 현재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한솔제지 지분은 계열사 지분을 모두 포함해도 17.81%에 불과하다. 이중 8.07%는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현재 한솔로지스트직스는 한솔제지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이는 분할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한솔로지스틱스는 한솔홀딩스와 신설 한솔제지에 각각 8.0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오너 일가가 이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솔홀딩스가 한솔로지스틱스로부터 신설 한솔제지 지분 8.07%를 사들이고, 한솔 오너일가가 한솔로지스틱스가 보유한 한솔홀딩스 지분 8.07%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오너일가의 출자가 불가피하지만 순환출자와 더불어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한솔홀딩스와 신설 한솔제지 및 계열사의 지분 맞교환 등도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솔그룹은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할 때마다 적대적 M&A설 등에 노출돼 왔다”며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같은 우려도 상당부분 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