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토종 대우맨 홍성국, 산 좋아하는 미래학자

기사입력 : 2014년11월26일 11:43

최종수정 : 2014년11월26일 13:32

"40대초반부터 직원 주례 빈번...지인 부탁 안들어주는 냉정한 사람"

[뉴스핌=홍승훈 기자] 1년전이던가. 퇴직후 어떤 삶을 살거냐는 기자의 가벼운 질문에 "산을 워낙 좋아하니 퇴직하면 '북한산 지킴이'로 취직할까 생각중인데... 하긴 그것도 쉽지는 않다더라구요". 이랬던 그가 26일 대우증권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으로 선임됐다.

낙하산 논란과 후보자간 이전투구 속에서 최초 후보 3인(이영창 전 부사장, 황준호 부사장 등)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막판에 합류한 상황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이긴 하다. 하지만 대우 임직원들의 신망 속에 한 분야만 묵묵히 파왔던 그만의 강점이 빛을 발하며 최종 낙점이 됐다. 

홍성국 신임 사장 내정자(52, 사진)는 로얄티 강한 정통 대우맨이다. 고려고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6년 대우증권에 사원으로 입사, 군복무(ROTC)를 마치고 현재까지 28년여를 대우증권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지점생활 1년 남짓, 법인영업부 근무 4년, 그리고 군복무 기간을 빼면 20여년 이상 투자분석부 등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로 일해왔다. 대우증권 안팎에선 홍 부사장이 리서치를 이끌며 대우증권 리서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특히 시장분석과 법인영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센터장의 바쁜 일과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해온 집필활동은 그의 성실함과 경제전문가로서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최근 10년여 동안 그는 '디플레이션 속으로', '글로벌 위기 이후', '미래설계의 정석' 등 경제서적을 2~3년마다 내놨고 최근엔 '세계가 일본된다'라는 신간을 통해 '전환형 복합불황'이란 신조어를 만들며 증권업계와 언론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와 오랫동안 리서치에 몸담았다 타사로 이동한 한 증권사 임원은 "업무시 강한 추진력으로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조직을 끌어가는 스타일"이라며 "특히 여느 센터장들이 리서치와 홀세일에 오리엔트돼 있는데 반해 홍 센터장은 지방지점까지도 챙기면서 영업 말단직원들의 영업에도 신경을 썼던 게 기억난다"고 전해왔다.

대우출신 또 다른 증권맨은 "홍 센터장은 40대 초반때부터 직원 주례를 서줬는데 지금까지 주례만 스무건 이상은 섰을 것"이라며 "젊은 나이임에도 리더십이 뛰어나 대부분 직원들이 그를 잘 따랐다"고 기억했다.

현재 리서치에 근무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리서치센터 운영시 공정성을 무엇보다 중시했다. 오히려 잘 아는 사람들의 부탁은 더 안들어주는 선배"라며 "사장이 되시면 리서치센터로선 상대적으로 얻는 게 없을 것 같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리서치센터내 애널리스트 생활이 오래되다보니 국제, 투자은행(IB) 등 고른 부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IB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과연 적절한 전략을 통해 최근 증권업계가 겪고 있는 성장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CEO는 "사장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다 알아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며 "홍 부사장은 특히 리서치에 오래 몸담으며 전 산업섹터를 아울렀다는 측면에서 증권사 CEO로서의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해왔다.

이어 "그 분 스타일 상 해당분야는 말단까지 스스로 챙기기보단 책임경영체제, 즉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실질적인 사업부제 형태로 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홍 신임사장은 이날 이사회 결과에 대해 "대우증권 최초 공채출신 CEO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막중한 책임감을 되새길 것"이라며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자본시장이 발전하고 건전한 투자문화 형성과 자산증식의 장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증권업계에선 애널리스트이자 미래학자로, 기자들 사이에선 언론 네트워크가 가장 풍부한 애널리스트로, 그가 사는 도봉구에선 매주 북한산을 오르는 산악인으로 알려진 홍성국 신임 사장이 대우증권의 현안을 어떻게 풀어가며 외풍에 시달려온 조직을 추스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