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브랜드(장수제품)가 곧 기업이다. 소비자의 구매 경향이 수시로 변하는 현실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꾸준히 인기를 누릴 수 있는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한 기업의 경쟁력으로 작게는 매출과 이익의 극대화를, 크게는 흥망성쇠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몇년 전 영국의 한 브랜드자산가치 평가기관에 따르면 코카콜라(Coca-Cola)와 말보로(Marlboro) 제품의 자산가치를 각각 100조원과 30조원으로 평가한 것만 봐도 브랜드 하나가 기업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무대로 질주하는 우리 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키운 브랜드를 찾아 대표 브랜드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그 기업의 부단한 노력을 짚어본다.
[뉴스핌=이연춘 기자]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는 정식품은 '한우물 경영'을 고집하고 있다.
1973년에 설립되어 지난 40년 동안 두유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정식품은 두유사업에 '선택과 집중'했다. 두유시장에서 점유율 약 45%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정식품의 대표 브랜드 '베지밀'은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최첨단 생산 시설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정식품만의 두유 생산공정과 노하우를 통해 통 대두의 속살을 그대로 갈아 만든 신선한 두유액을 제조, 대두에 들어있는 영양이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베지밀의 누계 매출량은 약 125억 개 이상으로 이는 베지밀을 일렬로 늘어놓았을 경우 지구를 약 33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최근 웰빙 흐름을 타고 두유가 다이어트, 각종 성인병 예방 등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식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03년 이래 한국 능률협회 컨설팅 선정 한국산업 브랜드파워(K-BPI) 두유부문에서 12년 연속 1위에 선정되는 등 업계 내 독보적인 위치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식품의 베지밀 중에서도 원조 제품인 '베지밀A'는 탄생 스토리부터 남다르다.
정식품의 창립자 의학박사 정재원 명예회장은 과거 유당불내증으로 모유나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을 보면서 치료식 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콩 국'에서 착안해 영양은 풍부하되 콜레스테롤과 유당이 함유되지 않은 '두유'를 개발했다.
이후 건강에도 좋고 맛있는 두유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지금의 대한민국 대표 두유 '베지밀'로 성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오리지날 두유 '베지밀'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순히 '원조'라는 타이틀 때문만은 아니다. 연구 개발 이외에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소비자와의 소통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유'라는 한 우물만을 파오며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소비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창구로 공식 SNS채널을 개설해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에 앞장섰다.
정식품 이동호 홍보팀장은 "정식품 측은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에 두유의 영양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 13개 국에 베지밀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베지밀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점진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두유 역사의 첫 장을 연 베지밀A는 올해로 41주년을 맞은 정식품의 역사와 함께 해온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