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기업들이 매출 둔화와 주가 고평가를 나타내는 가운데 향후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 상장 기업들은 최근 들어 매출 증가세가 계속 주춤해지고 있다. 지난 5년간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4.8%였으나 지난 2분기 4.4%에 그쳤고, 3분기 들어 다시 3.8%로 축소됐다.
일부 기업은 매출이 둔화됐음에도 자사주 매입이나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 증가가 뒤따라주지 않는다면 비용 절감을 통한 성장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결과 주가가 하락했다. 에이본 프로덕트와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주가가 9.00%, 1.20%씩 하락했다.
미국 기업들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고평가된 것도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소다. 기업들이 매출 침체를 겪는 가운데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치를 뛰어넘을 만큼 강한 성장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S&P500 기업들은 주가수익비율(PER)이 향후 12개월 실적 예상치의 15.8배 수준이다. 이는 지난 5년과 10년 평균치인 13.5배, 14.1배를 넘어선다.
조나단 글리오나 바클레이즈 미국 주식 전략 대표는 "미국 주식이 지금보다 비싸게 거래되던 시절에는 기업들 매출이 7%씩 고속 성장했다"며 "지금과 같은 매출 침체기를 감안하면 주가 상승은 당분간 잠잠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일시적인 주가 띄우기에 나선 것도 어느덧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이 현금을 설비 투자 등 생산적 분야에 사용해는 대신 자사주 매입에 쓰면서 성장 잠재력이 바닥났다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즈는 "S&P500 기업들은 지난 3분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당 순익을 2.35%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았다"며 "이는 지난 2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다만 잭 리프킨 알터그리스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들도 주가를 끌어올릴 속임수(trick)가 바닥났다"고 꼬집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레이톤 스파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가장 큰 문제는 매출 성장세가 약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